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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새벽이다
/조광현
노년은
하루의 끝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새벽의 문이 열리는 순간.
모든 소음이 잠든 틈,
심장소리마저 조용해질 때
비로소
삶은 본래의 빛을 드러낸다.
젊은 날에는 보지 못한 별빛이
그제야 창문에 닿고,
굳었던 손등 위로
첫 새의 노래가 스민다.
세상은 이제야
말없이 말을 걸고,
나는 처음처럼
조심스럽게 숨을 쉰다.
노년은
지는 해가 아니라
떠오르는 내면의 태양.
가장 고요한 찬란함이
이제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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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6:4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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