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물, 타오르는 불 ㅡ조광호 신부– 물과 불, 그 침묵과 사랑의 연금술동서의 옛 선현들은 물을 바라보며 수행을 했습니다.물을 바라보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일입니다.그 흐름 앞에 오래 머무를수록물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라내 안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거기엔 두려움도, 흔들림도,말없이 응시하는 진실이 있기때문입니다.이와같이동서양에서 관수(觀水)를 통해무심함을 배우고, 무상을 체득하며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지향해 왔습니다.그러나 물은 그저 고요하기만 한 존재가 아닙니다.그 속에는 생명을 길러내는 숨은 불꽃이 있습니다.불처럼 타오르지는 않지만,조용히 살리는 힘으로세상을 적시고, 움직이고, 변화시킵니다.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말했습니다.“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께서 놓으신 불꽃에서 왔고,그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