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의를 찾아서/ 고광식 새로운 기의를 찾아서 1. 현대의 시세계는 불투명성과 불확정성이라는 시대의 현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현실 사회주의의 파산은 20세기의 거대한 꿈이 실패했음을 증명했다. 20세기에 있어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세계의 인식과 이해의 축으로 기능하며 대립과 갈등을 겪어왔다. 이제 세계는 자.. 김주혜 시평 2006.11.29
외설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 이 승 하 외설적인 시를 쓴 여성시인으로는 누가 있을까. 80년대의 시인으로는 앞에서 다루었던 고정희 외에 <절망하기 위해 밥을 먹고/절망하기 위해 성교한다>고 했던 최승자가 있다. 90년대의 시인 중에는 박서원과 이연주, 혹은 최영미와 신현림을 들 수 있겠고, 네 시인보다 훨씬 과격한 김언휘도 있다. .. 김주혜 시평 2006.11.29
아버지 없는 시대의 시 / 이 승 하 유복자는 아버지를 추억할 수 없다. 유복자로 태어나지 않은 대개의 시인들은, 생애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 아버지를 노래하고 싶어한다. 다름 아니라. 아버지를 저승으로 떠나보낸 직후에 한 편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아버지에 대한 연작시를 쓴다.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수십년 동안 애창되어 온 가.. 김주혜 시평 2006.11.29
삶을 감싸 안기 그리고 하나 되기 / 신덕룡 시인이 한 해에 한 권의 시집을 내는 예는 매우 두물다. 한 해에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쓰기도 힘들거니와, 대부분의 시집이 기왕에 발표되었던 시를 중심으로 엮어진 것임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는 한 권의 시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의미.. 김주혜 시평 200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