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 이 승 하 외설적인 시를 쓴 여성시인으로는 누가 있을까. 80년대의 시인으로는 앞에서 다루었던 고정희 외에 <절망하기 위해 밥을 먹고/절망하기 위해 성교한다>고 했던 최승자가 있다. 90년대의 시인 중에는 박서원과 이연주, 혹은 최영미와 신현림을 들 수 있겠고, 네 시인보다 훨씬 과격한 김언휘도 있다. .. 김주혜 시평 2006.11.29
아버지 없는 시대의 시 / 이 승 하 유복자는 아버지를 추억할 수 없다. 유복자로 태어나지 않은 대개의 시인들은, 생애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 아버지를 노래하고 싶어한다. 다름 아니라. 아버지를 저승으로 떠나보낸 직후에 한 편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아버지에 대한 연작시를 쓴다.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수십년 동안 애창되어 온 가.. 김주혜 시평 2006.11.29
삶을 감싸 안기 그리고 하나 되기 / 신덕룡 시인이 한 해에 한 권의 시집을 내는 예는 매우 두물다. 한 해에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쓰기도 힘들거니와, 대부분의 시집이 기왕에 발표되었던 시를 중심으로 엮어진 것임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는 한 권의 시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의미.. 김주혜 시평 200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