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스크랩] 일몰. 10 (Boccherini_Cello_Concerto)

주혜1 2005. 10. 29. 08:52

    일몰.10 그가 떠나던 날 그칠 줄 모르고 내리던 비는 내가 잠든 사이 출렁거리는 물결로 나를 안아주고 잠에서 깨기 전에 사라져버렸다 맞은 편 산이 다가왔다 멀어지다가 기어이 빙빙 돈다 헝클어지는 머리카락, 짓뭉개지는 하늘 그의 입김으로 피고 그의 손끝으로 지던 날들을 손가락 끝에 모아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사랑해 이 한 마디 말의 힘으로 피가 흐르듯 아픈 가슴의 상처를 감싸며 이제는 도망치거나 되돌아갈 수 없는 어둠 속에 앉아 홀로 있다 희뿌옇게 밝아오는 여명의 햇살만이 얼얼한 새벽에.
출처 : 일몰. 10 (Boccherini_Cello_Conc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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