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현장, 그 빛의 한가운데

주혜1 2007. 4. 26. 16:19
현장, 그 빛이 한가운데

철저히 거부했다.
나를 끌어들이려는 그 투명한 감각을
꿈틀거리며 색색의 열대ㅐ어들이
일어나, 통처럼 빛을 쭈렸다
살 속에 박히는 가시광선들
더러는 밥바다의 야광충으로 달라붙고
더러는 해조음의 낮은 톤으로잡아끌었다
흔들리는 바다의 벽, 바다의 천장
그 화려한 움직임
에 서서히 스물거리며
나는 일어서고 있었다
빛이 점멸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느린 동작으로 껌벅거리게 하는 이
순간순간을 작게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
어둠일까, 빛일까, 아니면 타고난 핏줄일까
고개를 저으며 나는 이미
준비해둔 날개를 달고
돌아왔다. 꼿꼿한 내 의식의 자리로'
그리고 보았다. 붉은 바다 한가운데
너울거리며 떠있는 해파리들을
그들의 투명한 흐물거림을.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을 치며  (0) 2007.04.26
부활  (0) 2007.04.26
연꽃  (0) 2007.04.26
소금쟁이  (0) 2007.04.26
박모  (0) 2007.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