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임여행
유럽에서 건너온 책임여행(responsible tourism)에 대해 한국 여행자들도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책임여행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역 경제·사회·문화를 살리는 여행의 방식이다. 이를테면 여행지에서 모피를 사지 않고, 대형 호텔 체인이 아닌 원주민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는 식이다.
2001년 세워진 영국의 리스판서블트래블닷컴(responsibletravel.com)은 세계 최초의 책임여행 전문 여행사다. 이 여행사는 쓰레기로 뒤덮인 앙코르와트 사원을 청소하는 여행, 중국 천안문에서 연을 날리는 체험 등이 포함된 중국 가족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이 밖에 슬로트래블(slowtravel.com), 그린글로브(greenglobe.org)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 평화운동단체 이매진피스가 국내 최초로 ‘공정여행축제’를 열었다. 책임여행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여행을 통해 현지인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올해는 여행을 다르게 소비하는 방식을 고민해 보는 건 어떨지.
2. 에어버스 380
올해는 ‘지상 최대의 여객기’ 에어버스 380의 대중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시드니 구간에 이어 싱가포르항공이 올해 싱가포르∼런던, 싱가포르∼도쿄 구간에 추가 운항하는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에어버스 380을 장거리 구간에 투입한다. 유럽, 미주 등 장거리 구간에서 보잉 747 대신 에어버스 380을 타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 다만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3. 저가항공
이르면 5월부터 국내 저가항공을 타고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 건설교통부가 국제선 운항 허용 기준을 ‘국내선 2년 이상, 2만 편 이상 취항’으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 한성항공은 올해 초 이 기준을 충족시킨 뒤 5월께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에 항공기를 띄울 목표다. 제주항공도 6월부터 부정기 노선부터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대한항공의 50%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4. 인천공항 제2탑승동
7월에 인천공항 제2탑승동이 문을 연다. 이에 따라 대한·아시아나항공 승객들은 기존의 탑승동에서, 외국계 항공사는 신축 제2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탄다. 제2탑승동은 보안 검색 및 출국 심사를 마무리짓고 기존 탑승동 중앙 플랫폼에서 2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무인열차를 타면 도착한다. 체크인 카운터도 동편은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등 스카이팀 소속이, 서편은 아시아나, 전일본공수, 유나이티드 등 스타얼라인스 소속 항공사가 쓰게 된다.
5. 두바이
버즈 알 아랍 등 최고의 호텔과 실내스키장 등 명물로 아랍 에미리트의 메트로폴리스 두바이가 최근 인기 방문지로 부상했다. 올해에는 신혼여행지의 중간 기착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몰디브, 유럽 주요 도시의 환승공항으로 신혼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추세가 감지된다. 아랍에미리트항공도 지중해의 이스탄불, 베니스와 남미 상파울루 등 저렴한 항공권을 두바이 환승으로 내세우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펴는 중이다.
6. 제주올레
한국형 도보여행 코스인 제주올레는 지난해 탄생했다. 지난 9월 제주 동부 성산일출봉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걷는 제1코스와 서귀포 해안 일대를 따라가는 제2코스가 소개됐다. ‘안티공구리’를 표방하는 제주올레의 정책에 따라 호젓한 산길과 들길을 주로 따른다. 제주올레는 올해도 코스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니 홈페이지(jejuolle.org)를 주시하길.
7. 카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의 장 피드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800㎞ 도보 길. 속도에 지친 한국의 여행자들은 지구 반대편의 한 달 가까이 느리게 걷는 이 길에 빠져든다. 출판계에서도 도보여행가 김남희(<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2>, 미래M&B 펴냄)부터 아줌마 여행가 김효선(<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바람구두 펴냄)으로 이어졌다. 가수 박기영은 노래 ‘카미노’(Camino)를 발표할 정도. 폭주기관차처럼 달려온 인생에 쉼표를 찍고 싶은 사람은 올해도 이 길을 걸을 것이다.
8. 워터파크
이제 스키장·리조트는 워터파크 하나는 가져야 할 정도. 아울러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가 ‘오션월드’로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와 최고를 겨루는 등 선전하자 다른 리조트들도 워터파크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7월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가 4500평의 중형 워터파크를 개장하고 보광휘닉스파크도 뒤를 이을 예정이다. 강원 태백 하이원리조트는 내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9. 여행액세서리
여행이 디자인과 결합해 일상 문화가 돼 간다. 젊은 20∼30대 여성의 여권에는 예쁜 케이스가 안 달려 있는 게 없을 정도. 디자인문구업체들은 ‘여행 문구’를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여권 케이스를 비롯해 여행의 기록을 사진과 글로 담는 트래블 포트폴리오, 짐 가방에 붙이는 네임 태그(이름표), 비행 중 볼펜과 안대, 칫솔을 넣는 플라이트 백 등이 필수품이 되는 추세다.
10. 원스톱 예약 시스템
기존에는 인터넷에서 항공권 예약만 했다면, 앞으로는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 한꺼번에 예약하는 원스톱 예약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웹투어(webtour.com)가 지난해 10월 여행자 스스로 항공권과 호텔을 묶어 ‘에어텔’을 구성하는 ‘다이내믹 패키지’를 내놓은 이래 각 인터넷 여행사가 이런 멀티 예약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11. 무선인터넷과 노트북
무선인터넷이 전세계에 보급됨에 따라 노트북은 여행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항공기 무선인터넷은 일부 기종만 가능하고 요금도 비싸 먼발치에 있지만, 공항과 호텔은 점차 무선인터넷 천국이 되어간다. 여행자는 현지에서 노트북으로 검색해 여행 경로를 정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저장한다. 노트북 여행이 급증함에 따라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패드를 장착한 짐 가방도 출시될 정도.
12. 미국 비자 면제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에 비자 없이 갈 수 있다.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결과에 따른 후속조처가 이뤄져 한국이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최종 가입하면, 90일 동안 비자 없이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다. 여행업계는 지난달 뉴욕 등에서 자유여행 코스를 사전 답사했으며, 대한항공은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주 7회로 늘리는 등 증편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미국에 관련 시스템이 완비돼야 하기 때문에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13. 도시 여행
올해도 도시 여행의 바람이 이어질 것 같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이끈 ‘뉴욕 열풍’처럼 스스로 ‘메트로폴리탄’이 되어 보는 도시 여행은 주로 대도시에서 쇼핑하고 먹으며 문화·예술적 향취를 맛보는 시간이다. 사실 뉴욕 도시 여행자는 대중매체와 출판계에서 일으킨 뉴욕 열풍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말이다. 대신 도쿄·상하이·홍콩·싱가포르·방콕 등 세계 유행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가까운 아시아 대도시가 주요 목적지가 될 듯하다.
14. 실험 여행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실험 여행이 한국에도 상륙할지 관심거리다. 실험 여행은 여행의 근대적 상식을 깨뜨리는 가상 혹은 실제의 여행이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를 펴내는 론니플래닛이 2005년 펴낸 <실험 여행>에는 ‘해가 진 뒤 도시에 도착해서 해 뜨기 전에 떠나기’, ‘자기가 사는 도시의 공항에 일단 가서 다시 돌아나와 낯선 여행자처럼 여행하기’, ‘도서관에서 책으로 상상 여행하기’ 등이 소개됐다.
15. 클릭 여행
여행하는 것보다 여행 계획 세우기에 즐거움을 찾는 여행법. ‘가지 못해도 좋다, 여행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재밌다’는 게 클릭 여행자들의 지론이다. 인터넷 여행사의 항공권과 호텔 예약시스템을 둘러보며 예약하는 게 클릭 여행의 주요 활동. 원월드, 스타얼라이언스 등 항공사 마일리지 계산기를 이용한 가상 세계일주도 이 범주에 속한다.
16. 크루즈
먼 나라 부호들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크루즈가 가깝게 다가온다. 3대 크루즈 선사 중 하나인 로열캐리비안이 4월 부산에 취항한다. 부산을 출발해 엿새 동안 제주, 상하이에 갔다가 다시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에 돌아온다. 가격도 90만원대. 2001∼2003년 스타크루즈, 2006년 7∼10월 코스타 알레그라 등 단기간 크루즈가 부산을 모항(기착지)으로 취항했지만, 이번에는 부산을 출발지(인터포트)로 본격적으로 취항한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크루즈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대한다.
17. 료칸
올해 일본 여행의 트렌드는 료칸으로 모일 전망이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와 훗카이도, 오키나와 등 자연형 관광지가 익히 알려지면서 일본 여행의 고수들을 중심으로 일본 구석구석 박힌 료칸을 찾는 흐름이 시작된 것. 료칸은 일본의 전통여관으로 온천을 비롯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 운영 중인 규슈로(kyushu.or.kr) 등 료칸 전문 예약사이트로 발길도 잦아진다.
18. 런던
뉴욕에 이어 런던이 뜬다. 전통과 함께 모던한 문화가 살아 숨쉬고, 런던에 산재한 현대건축과 디자인이 시각문화를 중시하는 20∼30대 젊은 여성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파리, 로마 등이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면 런던은 현대적 이미지까지 채워졌다. 에이치앤드엠(H&M) 등 영국산 브랜드의 쇼핑도 발길을 끄는 요인이다.
19. 상하이 주말여행
이른바 ‘밤도깨비’로 알려진 주말여행이 상하이에서도 보편화될 것 같다. 금요일 하루를 휴가내거나 금요일 밤에 출발해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밤도깨비 여행은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0월 말 서울 김포∼상하이 홍차오 구간의 셔틀항공의 운항이 시작돼 상하이 하늘길이 기존 인천, 푸동 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1시간 이상 가까워져 기대를 모은다. 현재는 비즈니스 여행객이 대부분이지만, 오전 증편이 이뤄지면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 라오스
타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의 국가는 대부분 섭렵했다. 한국의 여행자들에게 이제 남은 건 라오스 정도인데, 이 나라를 다녀온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은 라오스인들의 순수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수도 비엔티엔과 사원의 도시 루앙프라방이 그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도시. 일부 여행사에서 두 도시를 중심으로 패키지도 내놓았다.
21. 둠 투어
지구온난화로 사라지는 자연을 가진 지역을 가 보는 여행. <뉴욕타임스>가 ‘운명’이라는 뜻의 ‘둠’(doom)과 ‘여행’(tour)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알래스카 북극권과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등 북극권과 한여름 크루즈가 운항하는 남극, 인도양의 몰디브 등이 그 대상이다. 모두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지는 섬이나 저지대다.
22. 개성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개성 관광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해 박연폭포와 관음사, 선죽교, 고려박물관을 둘러보고 같은 날 서울로 돌아온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이 생활하는 개성 시내를 날것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현지 교통비와 식비, 여행자 보험료를 포함해 1인당 18만원이다.
23. 백두산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이르면 5월부터 백두산 관광이 시작된다. 현대아산이 주관하는 백두산 관광은 서울을 출발해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공항까지 직항로를 통해 백두산에 닿는다. 이를 위해 삼지연공항 개·보수, 숙박시설 확장 등의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4. 그랜드투어
‘강남 엄마’의 교육열이 유럽까지 뻗친 것일까? 21세기 맞춤형 교육여행인가?
18세기 유럽 귀족들이 교육을 위해 자녀들을 가정교사와 함께 유럽 대륙의 곳곳을 보내 여행시켰다는 ‘그랜드 투어’가 한국에서 부활할 참이다.
지난해 일부 여행사가 고가의 그랜드 투어 상품을 처음 선보인데 이어 올해 유럽의 건축, 미술 등을 배우는 패키지가 여러 여행사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논술 교사가 함께 가는 상품도 나오기 시작해 구매력이 상당한 소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길게는 2∼3년 동안 떠났던 18세기 소수 귀족층 자녀들의 여행 목적지는 유럽 대륙의 관점에서 약간 낯선 스페인과 이탈리아 피렌체, 베네치아 등이었다. 여행이 바람직하게 끝나면 외국어와 사교술, 귀족다운 예절을 배웠지만, 젊은 가정교사와 잘못 어울릴 경우 음주와 흡연, 도박을 배웠다고 한다.
그랜드 투어라는 이름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부모와 함께 가는 여행은 이미 대중화 일로에 있다. 배낭여행 전문 내일여행의 경우 올해 6∼8월 성수기 배낭여행객 가운데 10% 가량이 엄마가 자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사진>
25. 35mm 재현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 기술의 정점 중의 하나는 3m 필름과 동일한 이미지 센서를 구현하는 것이다. 니콘의 풀 프레임 카메라D3가 지난해 시장에 등장했고 캐논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엎치락뒤치락 경쟁은 지난해를 후끈 달구었다. 2008년에는 그 전쟁에 소니가 가세할 전망이다. 소니사는 지난해 풀 프레임카메라 알파700(a700)을 시장에 선보였다. 소니가 새롭게 출시한 알파700의 기술적 원천은 2006년 인수한 미놀타 카메라와 ‘꿈의 렌즈’ 칼자이즈(Carl Zeiss)이다. 알파700은 고화질 이미지를 에이치디티브(HDTV)에 연결할 수 있는 에이치디(HD)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에이치디에스엘아르’(HDSLR)라는 자평이다. 알파700의 성능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이 솔솔 들리면서 니콘-캐논-소니 간의 뜨거운 삼파전이 예상된다.
26. 아트페어
각종 아트페어가 올해보다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한국현대미술제, 5월 서울국제 아트페어, 10월 서울국제판화사진 아트페어 등 각종 아트페어가 연중 끊이지 않고 줄을 이었다. 예술계가 대중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2008년에는 아트페어 안에 사진의 화려한 등장이 더 두드러질 것이다.
27. 사진 전문 갤러리
사진 전문 갤러리가 주목받는다.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미 양평의 ‘와’, 대전에 ‘포토 클래스’가 개관했다. 서울은 김영섭 사진 갤러리, 나우 갤러리, 뤼미에르 갤리러, 트렁크 갤러리 등 그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28. 사진 투자
예술 작품이 감상의 대상에서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사진이 많이 팔릴 전망이다. 투자 대상인 동시에 소장하고 싶은 미술품으로 사진이 떠오른다. 2007서울국제판화사진 아트페어에서 엽서 크기만 한 만레이 사진이 1억4천만원에 팔렸다.
29. 앵글의 재발견
사진의 기술, 카메라의 광학적 특성에 대한 관심에서 예술의 한 장르로서 사진, 훌륭한 구도의 사진 등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카메라는 2000만 화소대에 들어섰고 기술적 정점은 이미 그 한계에 도달했다. “무엇을 왜 어떤 앵글로 찍을 것인가?”에 본격적인 대중의 관심이 늘고 사진 관련 책도 그 변화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30. 최고의 플랫폼
네이버 등 각종 포털들은 이용자들이 사진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편리한 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이용자가 사진 디바이스로 생산한 사진을 온라인에서 더 쉽고 빠르게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사진을 더 쉽게 등록하고 유통시킬 수 있다. 이렇게 축적된 사진은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포털들은 극대화한 플랫폼으로 인터넷상 이미지를 끌어모을 전망이다.
<요리>
31. 화이트 와인
‘와인=레드와인’이란 고정관념을 버려라.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런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 이 때문일까? 특급 레스토랑에서 해물이나 닭요리를 주문하고도 레드와인을 주문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1400여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60% 넘게 늘었다. 룸살롱에서도 와인을 마시더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다. 시장이 커지면서 와인 문화의 ‘거품’도 걷혀간다. 굳이 딱딱한 격식을 차리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가볍게 즐기는 대상으로 인식됐다. 화이트와인은 해물·생선과 맞고 레드와인은 고기와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화이트와인은 거의 모든 음식과 궁합이 맞는다. 음식 맛을 덮지 않으면서 맛을 살려준다. 둘째, 레드와인은 맛과 향이 복잡해 자주 마셔봐야 맛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화이트와인은 저렴하면서 맛이 좋은 제품이 많다. 주머니에도 입에도 모두 부담이 덜하다. 타닌(와인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의 떫은맛을 싫어하는 여성들에게 더 인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품종으로 샤르도네뿐 아니라 소비뇽 블랑도 있음을 기억하자.
32. 플러스 스릴(Plus thrill)
플러스 스릴은 일상적 활동에 위험을 첨가하는 추세를 말한다. 과거엔 놀이공원, 영화, 게임 등이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여행지, 음식점, 티브이 프로그램 등 가까운 일상에서도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놀잇감이 늘어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악어와 놀기’ 관광 상품도 등장했다. 관광객이 잠수복을 입고 철제 우리에 들어간 뒤 악어들이 우글대는 물속에 들어간다. 사육장 측에서는 관광객의 스릴을 높이기 위해 철창 상단 틈으로 악어가 코를 밀어넣을 수 있게 한다. 벨기에에서는 짜릿한 식사 이벤트도 열렸다. 이름하여 ‘디너 인 더 스카이’. 지상 45m 높이 공중에서 손님들이 줄에 매달려 식사한다. 스릴을 즐기려는 욕구는 끝이 없다. 경비행기 운전, 제트보트, 투명한 공을 타고 언덕을 굴러 내려오는 신종 레포츠 ‘저브’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서 쾌락을 찾는다. 스릴을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
33. 건강식
건강식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의 와인 붐에 문화적 허영이 끼어 있긴 하지만, 저도주 선호는 세계적 유행이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이와 비슷한 맥락. 저칼로리 음식과 트랜스 지방은 올해도 화제가 될 듯하다.
34. 동북식 중국음식점
꼬치요리나 ‘북경식 탕수육’ 등 매콤한 맛이 특징인 동북식 중국음식점이 늘고 있다. 동북식 중국음식점은 주로 재중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가리봉동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재중동포들이 점차 서울 전역에 퍼지면서 강남을 포함한 이곳저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35. 특급 레스토랑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외식산업은 약 50조 정도로 추산된다. 토마스 켈러 등 세계적인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특급 레스토랑이 올해 한국에서 문을 열 계획이다. 아웃백 등 패밀리 레스토랑 외에 국내의 식자재 납품업체에서 본격 스테이크 전문점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36. 다이어트 음료
정크푸드의 ‘종주국’ 미국에서는 이미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일반 콜라를 찾기 어렵다. ‘코크제로’ 등 저칼로리 음료가 대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흐름은 더욱 바람을 탈 것 같다. 식이섬유 음료 등 다이어트 음료에 대한 수요도 줄지 않을 전망이다.
37. 차례주 시장
한쪽엔 와인 붐이 있지만, 다른 쪽엔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커져간다. 제사용 술(차례주)시장의 세분화가 이를 반영한다. 지금껏 차례주 시장은 백화수복, 경주법주 등 일본식 청주가 지배해왔다. 그러나 약 300억원 규모의 차례주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배상면주가와 국순당에서 잇달아 차례주 상품을 내놨다.
38. 한식당 분화
‘한식’ 하면 떠오르는 말은? 아마 대다수가 “매일 먹는 음식”이라고 답할 것 같다. 한식당이 고급과 중저가 식당으로 더욱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식당이나 일식당과 달리 한식당은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음식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정통’ 한정식이 아닌 고급화된 단품 메뉴를 제공하는 한식당이 늘 전망이다.
39. 하우스 맥주
약 5조원에 이르는 전체 맥주 시장에서 하우스 맥주 비중은 미미하다. 그만큼 맛과 향이 독특한 하우스 맥주에 대한 수요는 늘 잠재돼 있다. 단 하우스 맥주는 상대적으로 비싸므로 올해 경기 전망과 밀접히 연관된다.
40. 베이비 워터
베이비 워터란 미네랄이 풍부한 아기용 생수다. 이 단어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생산하지도 않는 제품을 어떻게 키워드로 뽑느냐”고 항의할지 모른다. 그러나 꼭 베이비 워터가 아니더라도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이에 부응하는 마케팅은 엄연히 큰 흐름이다. 베이비 워터는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트렌드 전문가는 “건강과 어린이를 묶으면 틀림없는 성장시장”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오스트리아 제품이 수입된다.
41. 발포성 와인
와인 대중화에 따라 흔히 ‘샴페인’이라고 이르는 발포성 와인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 샴페인은 축하파티에서 마시는 단맛 술에 불과했다. 그러나 발포성 와인은 드라이한 맛 제품도 많다. 발포성 와인도 화이트와인과 함께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샴페인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발포성 와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다른 나라의 발포성 와인은 카바(스페인), 스푸만테(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미국, 호주 등), 크레망(프랑스 다른 지역)이라고 한다.
42. 스페인 와인
스페인은 세계적으로 와인 생산량 3위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올해 와인 수입 시장의 핵심어는 ‘다양함’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에 한정됐던 와인수입국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등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가격과 품질이 우수한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들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43. 레지던스 대중화
레지던스는 애초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 비즈니스맨을 위한 숙박업소였다. 그래서 법률로도 호텔·숙박업이 아닌 오피스텔과 같은 업태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레지던스 업체는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상대로 광고를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젊은 층의 새로운 ‘놀이터’로 입소문을 탔다. 주말·여가를 즐기는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레지던스는 파티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술집→노래방→술집’으로 이어지는 흔한 생일파티 대신 친구들 몇몇이 레지던스에 방을 빌려 자신들만의 파티를 연다. 90년대 초반에도 맥주를 짝으로 사다 여관방에서 마시던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깔끔함, 쾌적함에서 레지던스에 전혀 비할 바 못 된다.
44. 오감 호텔
기존의 시각 디자인뿐 아니라 냄새와 소리까지 독특하게 연출하는 것 역시 고객을 사로잡는 방식이다. 투숙객이 여는 모임의 성격에 맞춰 조명과 음악까지 배려한다. 가령 협상을 위한 모임 땐 조명을 은은하게 하고 블루스 음악을 까는 식이다.
45. 도심 속 휴식(Urban Retreat)
참살이는 호텔 업계에서도 화두. 비즈니스 호텔과 객실 서비스와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 ‘도심 속의 휴식처’가 콘셉트이다. 투숙객에게 최대한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색감과 조명을 연출한다. 호텔의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설계도 이런 콘셉트를 따른다. 올해 한국에 처음 문을 여는 반얀트리가 대표적이다.
46.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이야기가 있는 숙박에 사람들이 쏠릴 전망이다. 투숙객들은 평범한 하루 숙박보다 브라이덜 샤워, 베이비 샤워 등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 호텔들도 이에 부응해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상품을 더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덜 샤워란 결혼 전에 신부 친구들이 신부를 위해 열어주는 파티를 말한다. 베이비 샤워는 임신부가 아이를 낳기 전에 주위 사람들이 신생아에게 필요한 선물을 해주는 파티.
<패션·얼리어답터>
47. 맥시멀리즘
미니멀리즘이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라면, 미니멀리즘의 반대말인 맥시멀리즘은 장식적이고 화려하며 과장된 디자인을 말한다. 2002년부터 3~4년 동안 패션을 이끈 것은 이 맥시멀리즘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맥시멀리즘에 질린 패션계는 2005년을 기점으로 미니멀리즘으로 돌아섰고 지난 2년 동안 패션계의 화두는 최소한의 장식과 기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미니멀리즘이었다. 미니스커트와 미니드레스는 미니멀리즘의 대표 아이템으로 트렌드를 이끌었고 미니멀리즘은 패션 뿐 아니라 모든 디자인의 화두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니멀리즘의 단조로움에 질린 사람들은 조금씩 맥시멀리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에는 미니멀리즘에서 또 다시 한번 맥시멀리즘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겉옷은 여전히 기본적인 디자인의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받겠지만 이너웨어는 맥시멀리즘의 영향으로 리본과 러플 장식, 큐빅과 반짝이는 비즈 장식 등 눈이 즐거워지는 장식이 많이 사용될 전망이다. 잊지 말자, 2008년 패션 공식. ‘겉은 간결하게, 안은 화려하게’!
48. 로맨티시즘
여성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의 로맨티시즘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봄에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얇은 느낌의 소재 원피스가 가볍고 부드러워진 로맨티시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플과 프릴 등 여성적인 장식과 지나치게 헐렁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몸에 맞는 실루엣도 놓치지 말자.
49. 매니시룩
소년처럼, 신사처럼 남성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성성을 잃지 않는 매니시룩의 인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몸에 딱 맞게 재단한 재킷과 여성적인 드레스를 함께 입는 식의 매니시룩이나 남자친구의 재킷을 입은 것처럼 어깨가 크고 헐렁한 라인의 매니시룩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매니시룩의 주요 품목인 조끼의 강세도 계속될 듯하다.
50. 색상 전쟁
검은색, 회색, 흰색의 모노톤에서 벗어나 2008년에는 비로소 패션에 봄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색조화장 색깔에 가까운 파스텔톤의 색상과 ‘선라이즈’ 칵테일이 떠오르는 다채로운 염색 등이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꽃무늬 등 자연의 느낌을 듬뿍 담은 프린트도 많이질 것.
51. 플레어진
지난해 트렌드의 정점에 올랐던 스키니진은 이제 그만! 1970년대 영향을 받은 복고풍 플레어진이 올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예전처럼 통이 ‘나팔바지’에 가까운 플레어진이 아니라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을 기초로 한 세련된 플레어진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히피 느낌이 가득한 세련된 ‘트라이벌 룩’이 등장하면서 어우러질 예정.
52. 스포티즘+α
남성복은 서로 다른 것들이 조합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시티’ ‘액티브+릴랙싱’ ‘낮+밤’ ‘동양+서양’ 등 여러가지 스타일이 기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중적인 레이어링과 실루엣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스포티즘적인 요소가 정장부터 평상복까지 자연스럽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3. 쇼핑 큐레이터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무엇을 어떻게 살까’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해결사가 나타났다. 바로 쇼핑 코디네이터. 점점 더 복잡해지는 쇼핑의 절차를 도맡아 개인이나 기업의 구매를 대행해 주는 사람, 쇼핑 코디네이터 서비스 혹은 쇼핑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올해에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54. 편집숍
하나의 브랜드로 이뤄진 가게가 아닌, 가게 주인이 직접 여러 브랜드의 옷을 골라 상품을 구성하는 편집숍(멀티숍·셀렉트숍)이 최근 2~3년에 이어 올해 더욱 늘어날 것 같다. 국내에 좀처럼 수입이 되지 않는 고급 브랜드 편집숍뿐 아니라 다양한 취향을 가진 편집숍을 강남과 홍대 근처에서 더 자주 보게 될 듯. 이제 쇼핑하러 백화점 말고 편집숍에 가자.
55. 터치스크린
올해부터는 휴대전화부터 엠피3 플레이어까지 웬만한 휴대용 전자기기에는 손끝으로 기기를 자유자재로 작동하는 터치스크린이 기본이자 필수가 될 것이다. 터치스크린 자체의 기술도 올해 부쩍 성장할 것이다. 올해는 그 무엇보다 터치스크린의 기술과 적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6. 로봇
지난해 국내외에서 청소 로봇이 많이 만들어지고 보편화됐다. 올해에는 로봇의 인공지능 기술이 식기세척기나 세탁기 등 다양한 기기에 적극 반영될 것이다. 로봇 기술을 응용한 가전제품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소니 ‘롤리’처럼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로봇도 기대해볼 만하다.
57. 애플
애플은 늘 그렇듯 화제의 중심이다. 화제의 시작은 늘 그렇듯 소문. 첫째 소문은 2㎏ 미만의 가벼운 태블릿형 맥북이 출시 예정이라는 것, 둘째는 아이폰이 기능과 디자인을 한 단계 높여 다시 나온다는 것, 셋째는 아이팟 터치의 용량이 32기가까지 커진다는 것이다. 애플의 소문은 대부분 현실로 이뤄졌으니, 올해에도 스티브 잡스의 입에 시선 고정!
58. 유엠피시(UMPC)
울트라 모바일 퍼스널 컴퓨터의 약자인 유엠피시(UMPC), 지난해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사양으로 실망감만 안겨줬고 기대에 비해 시장 파괴력 역시 작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지적된 단점을 보완한 강력한 유엠피시 제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PMP+PC’라고 할 수 있는 유엠피시가 올해 얼마만큼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59. 캐릭터
지난해 엠피3 플레이어 시장을 강타한 아이리버 ‘엠플레이어’의 성공요인은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적용한 디자인이었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응용한 디자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장난감처럼 작고 예쁜 전자기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10대와 20대 여성 여러분은 기대하시라.
60. 이동통신 서비스 브랜드
‘쇼’냐, ‘티’냐. 지난해 이동통신 서비스 브랜드는 어마어마한 물량공세를 퍼부으며 전쟁에 가까운 경쟁을 벌였다. 올해에도 이들 브랜드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쇼’와 ‘티’ 등의 브랜드가 시즌 2 격의 차기 브랜드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어쨌든 ‘쇼’냐 ‘티’냐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쭈욱.
61. 멀티-미(Multi-Me)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자신의 감성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가지 자아를 뜻하는 ‘멀티-미’가 2008년 중요한 트렌드 키워드. 오프라인에서의 자아와 미니홈피·블로그에서의 자아, 세컨드라이프 등 가상세계에서의 자아 등 여러 개의 자아를 통해 또다른 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러가지 자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62. 페미닌 테크
여성이 기술의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남성이 지배했던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여성적 감성에 자극을 받는 새로운 기술이 주거 트렌드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런 여성적 감성을 적용한 기술은 특히 주방이나 인테리어 등에 영향을 주면서 집을 창조적인 놀이터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스포츠>
63. 수입차↓ 국산차↑
올해 수입차는 가격과 풍채 모두 점점 작아지고, 국산차는 가격과 풍채 모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엠베나 벤츠 등 고급 브랜드 위주였던 수입차 시장은 점점 더 문을 활짝 열면서 수입차에 끼어있던 가격 거품이 사라지고 중저가의 모델이 들어오고 있다.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와 차종이 밀려들어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5%를 넘었고 올해는 6% 선까지 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프리미엄급의 자동차를 내놓으면서 세계 시장을 향해 가고 있다. 이에 올해에는 수입차를 닮은 국산차와 국산차를 닮은 수입차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와 국산차의 세계화 시대가 오면서 수입차와 국산차가 정반대 노선을 걷는 것. 점점 흐릿해지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는 2010년이 되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 ‘수입차=고급차=매국’ ‘국산차=중급차=애국’의 고정관념은 이제 버리도록.
64. 피아트 500
피아트가 50년 전에 만들어져 한때 유럽을 풍미했던 ‘피아트 500’을 지난해 다시 출시했다. ‘미니’가 ‘뉴 미니 쿠퍼’로 다시 태어낫듯이. 지난해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피아트 500’이 올해 국내에 수입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아직까지 ‘설’에 불과하지만 ‘미니’만큼, 아니 ‘미니’보다 귀엽고 예쁜 이 자동차가 들어온다면 다시 한번 도로가 환해지지 않을까.
65. 스포츠실용차+세단
제아무리 멋진 스포츠실용차(SUV)를 산들, 우리나라에서 에스유브이를 몰고 산길에 올라갈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을 위해 에스유브이가 더 도시친화형으로 변신하면서 부드러워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의 ‘QM5’처럼 겉모습은 에스유브이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세단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자동차가 많이 눈에 띌 예정이다.
66. 경차 전성시대
올해부터 경차 범위가 1000㏄로 확대된다. 기아자동차 ‘모닝’도 경차 범위에 포함되게 되는 것. 이에 각종 세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 경차가 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젊은층에게 경차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다고 하니, 경차 제조사들 경사났네.
67. 유에프시(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지인진 선수의 바람과 달리, 복싱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졌다. 이제 격투기는 곧 이종격투기를 뜻한다. 국내 격투기 팬들은 일본 프라이드와 미국 유에프시로 양분됐다. 그러나 프라이드가 몰락해 유에프시에 인수되면서 유에프시는 이종격투기의 ‘엔비에이’가 됐다. 각 체급 우승자들이 브라질어, 프랑스어로 우승 소감을 얘기한다. 스포츠 좋아한다면서 ‘암바’(팔 관절을 꺾는 기술) 모르면 ‘암바 들어간다!’
68. 테니스
대통령의 스포츠는 늘 주목받아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테니스광으로 유명하다. 골프도 마다하고 테니스를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깅으로 유명했다. 테니스도 ‘이명박 효과’를 받을까? 아파트 건립 등으로 테니스장 사업은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9. 베이징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빼고 트렌드를 논하기 어렵다. 올림픽은 항상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 자유형에서 메달을 딸지에 4천만의 눈이 쏠릴 것 같다. 기초 종목 가운데 아직까지 백인들이 유색인종을 허락하지 않는 종목이 수영. 박 선수가 메달을 딴다면, 황영조 선수의 마라톤 제패와 또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다.
70. 농구
‘농구 대잔치 시절’은 농구팬과 농구인들에게 유토피아에 가깝다. 프로농구 출범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농구’라는 단어에 ‘문경은, 우지원, 전희철’을 떠올린다. 덩달아 <마지막 승부>란 드라마도 상종가를 쳤다. 엔비에이와 하부리그를 돌다 귀국한 하승진이 제2의 농구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승진을 데려오기 위해 농구연맹은 외국인 용병의 키 제한도 변경했다.
<엔터테인먼트>
71. 미국
2007년이 전지현·장동건 등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시작된 해라면 2008년은 가수들의 미국 진출 본경기가 시작되는 해다. 이미 비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운 박진영(제이와이피 엔터테인먼트)이 임정희·지소울·민 등 세 가수를 올해 미국 시장에서 데뷔시킨다. 알 켈리, 아웃케스트 등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뮤지션들이 이들 앨범 뒤에 지원자로 서 있어 기대를 모은다. 양현석(와이지 엔터테인먼트)이 키운 스타 세븐도 현재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들과 현지에서 앨범 작업을 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가수들이 그 어렵다는 빌보드 진입을 꿈꾸는 까닭은 바닥을 드러낸 내수시장의 한계도 있지만 아시아계 미국인만 공략해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기획자들의 야심과 현지 음악인들의 계산이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 3강(제이와이피, 와이지, 에스엠) 중 2강의 2008년 승패는 미국에서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2. 비몽
외국 영화제가 좋아하는 김기덕 감독과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오다기리 조가 동상동몽한다. 꿈 제목은 ‘슬픈 꿈’(비몽). 꿈속에서 교통사고를 낸 남자 ‘조’가 현실에서 같은 사고를 목격하고 체포되는 여자를 보면서 꿈과 현실이 뒤섞이게 되는 이야기. 1월 초 촬영에 들어가 1월 말 촬영을 끝내고 상반기에 슬픈 꿈을 꾸는 오다리기 조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73. 삼국지
스크린에 삼국지 맞대결이 펼쳐진다. 베이징 올림픽 시기에 맞춰 1, 2부로 나눠 개봉할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과 류더화(류덕화)가 주연하는 <삼국지-용의 부활>. <적벽대전>은 저우룬파(주윤발)가 유비로,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제갈량으로 출연해 <삼국지>의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을 재현하며 <삼국지-용의 부활>은 류더화가 연기하는 조자룡의 시각에서 삼국지를 그린다. 두 영화 모두 중국 시장과 미국 시장까지 겨냥하는 대작이고 <적벽대전>에는 쇼박스가 주요 투자자로 <삼국지-용의 부활>은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자로 나서 국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충무로의 큰 보폭이 주목된다.
74. 실용방송
지난 정권 시절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이 시청률과 상관없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드라마를 보여줬다면 바뀐 정권에서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를 뽑아내는 실용주의가 방송에 끼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민영화 논란이 불거지는 <문화방송>이 민영화된다면 2007년의 드라마 전성시대를 만든 자유로운 분위기 대신 목숨 건 시청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75. 스토리텔링
2008년 모든 문화 갈래를 아울러 이야기풀기(스토리텔링)에 능한 자는 흥할 것이요, 그렇지 못한 자 망할 것이다. 충무로와 방송사, 출판계까지 콘텐츠 제작자들이 현재 머리를 맞대고 있는 건 가장 새롭고,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의 개발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보증수표였던 스타파워는 2007년 스크린과 방송 드라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빨’에 케이오패를 당했다. 또한 하나의 원작이 다양한 갈래의 콘텐츠로 뻗쳐 나가는 원소스 멀티 유스 또는 크로스미디어 시대에 스토리텔링의 힘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출판계 역시 디지털 데이타(원고)를 책·영상·모바일·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재생산하는 확장 전략이 화두가 되고, 소설이나 역사서뿐 아니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픽션과 팩트를 결합시키는 팩션이 질적·양적으로 더욱 성장하면서 상상력과 지식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대단히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76. 1930년대
충무로 대작들은 1930년대로 돌아간다. 일제강점기가 배경이지만 비장한 독립운동가나 고뇌하는 식민지 지식인 대신 라디오 피디·사기꾼·한량 등 그 시대의 풍속화 한 구석을 차지했던 발칙하고 유쾌한 인물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모던하고 복고적인’ 30년대 경성 거리의 스위치를 올릴 첫 영화는 1월31일 나란히 개봉하는 <라듸오 데이즈>(감독 하기호)와 <원스 어폰 어 타임>(감독 정용기). 류승범이 ‘날나리’ 라디오 피디로 등장해 방송사고를 연발하며 한국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는 조선 최고의 사기꾼 봉구(박용우)와 재즈가수 겸 도둑인 춘자(이보영)가 진귀한 보석을 두고 사기 대결을 벌인다. 4월로 개봉이 미뤄진 <모던 보이>는 <해피엔드> <사랑니>의 정지우 감독과 김혜수·박해일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00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만주 벌판을 달리는 세 남자 송강호·이병헌·정우성의 기세를 몰아 천만 흥행에 도전한다.
77. 컴백홈
왕이 귀환한다. 1990년대 대중음악의 제왕 서태지가 2004년 정규 7집 발표 후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서태지는 2007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신의 공식 홈피인 서태지닷컴에 컴백을 알리는 글을 띄웠다. 이 글에서 서태지는 “8집이라 2008년에 맞춘 거야. 무려 쥐띠해이기도 하잖아”라며 2008년과 새 앨범 그리고 자신(72년생 쥐띠)의 운명적 관계를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 작업 중으로 알려져 있는 음반의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 하지만 그의 컴백은 “2008년도는 우리가 접수한다”라는 문장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올해 대중음악계의 최고 관심거리다.
78. 옐로뮤직큐
외국 스타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은 2008년에도 이어진다. 외국가수들의 내한 성과에 잣대가 될 만한 두 가지 열쇳말은 올해로 3회를 맞는 펜타포트 페스티벌과 옐로뮤직큐. 특히 옐로 엔터테인먼트와 옐로나인이 내놓은 공연 브랜드 ‘옐로뮤직큐’는 록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마이케미컬 로맨스를 비롯해 아이슬랜드 출신의 독창적 아티스트 비욕, 인기 팝밴드 마룬파이브 공연 등을 국내에 소개한다.
79. 디지털 음원
음반시장이 고사하다시피한 대중음악계에서 나날이 커지는 디지털 음원의 수익 분배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는 2008년 대중음악 시장의 최고 관심사다. 특히 소리바다와 콘텐츠 사업의 전략적 제휴를 맺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음원을 배급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한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의 모델이 성공하면 제작사들의 ‘우리끼리 장사하겠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80. 인디아나 존스
2007년 중년의 존 매클레인 형사의 귀환(<다이하드4>)에 가슴 뭉클했다면 환갑 넘은 모험가의 ‘19년 만의 외출’에 눈물 흘릴 준비하시라.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아나 존스> 4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5월22일 개봉한다. 1981년 <레이더스>로 시작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12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대형 걸작.
81. 속물
2007년 장준혁으로 시작해 김구라에서 화룡점정한 ‘속물’ 캐릭터의 활약이 더 눈부실 것이다. 특히 도덕적 문제가 있어도 실력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라는 말이 진리가 된 새 시대의 개막에 맞춰 착하고 고민하는 캐릭터는 더 먹혀들지 않을 것이고 어떻게 처세하고 살아남을 것이냐에 집중하며 때로는 그것을 희화화하는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의 선전이 예상된다.
82. 오비에스
‘시청률 지상주의’가 아닌 ‘시청자 지상주의’를 내건 오비에스(OBS)가 개국했다. 기본적으로는 지역방송이면서 실질적으로는 전국 방송이라는 독특한 위치, 케이블과 공중파의 틈새라는 모호한 자리에서 공중파의 안정감과 케이블의 새로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피디에서 학자로, 경영자로 변신한 주철환 대표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83. 오타쿠
궁핍하고 자기 세계에 파묻힌 일본 젊은 세대의 ‘오타쿠’적 감성을 자극해 성공한 드라마 <전차남>처럼 청년실업에 내몰려 오로지 컴퓨터와 인터넷만 벗하며 살거나 아르바이트에 목숨 거는 메리와 대구들을 격려하는 드라마가 나올 때도 됐다. <메리대구 공방전>이 그 전초전이었다면 본격적으로 ‘88만원 세대’ 청춘들의 드라마 속 활약이 기대된다.
84. 마이크로트렌드
메가트렌드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100%를 구성하는 1%들의 선택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간다. 여론전문가 마크 펜이 컨설턴트 키니 잴리슨이 쓴 <마이크로트렌드>는 “세상은 어떤 몇 개의 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수백의 작은 방향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1%의 선택과 가능성이 갈수록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한다.
85. 생활밀착형 자기계발서
사회적 양극화와 실업문제가 심화되면 있는 직장마저 불안해 언제 거리에 나앉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대한민국 99%의 머릿속을 짓누른다. 이럴 때일수록 개인의 수준을 높이는 정보와 지식들이 절박해진다. 자기 계발서도 두루뭉술한 훈계형보다 개인의 욕구와 취향에 맞고 실제 생활에 구체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보서들이 떠오르고 있다.
86. 솔메이트
지금까지 인간관계 심리학이 알려주었던 남녀 차이라든지, 서로 이해하는 수준의 기계적인 소통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고립화와 위기의식이 심해지는 만큼 소통의 갈증과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영혼의 동반자(솔메이트)처럼 밀도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사례와 노하우를 보여주는 심리학 책들이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87. 홈리스 중학생
2007년 일본의 최고 베스트셀러 제목으로 인기 개그맨이 공원에서 골판지 상자를 집 삼아 노숙자로 살아가던 중학생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쓴 에세이. 이처럼 인생 전체를 굴비 엮듯 줄줄이 엮는 게 아니라 한 인간의 가장 극적인 삶을 잘라서 보여주는 감동적 이야기들이 한국에서도 상한가를 칠 것으로 보인다.
88. 순회 뮤지컬
1월에 시작하는 <42번가>를 비롯해 퀸의 곡들을 뮤지컬 넘버로 엮은 <위 윌 록 유>,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컴퍼니> 등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들 오리지널팀의 순회 뮤지컬(전세계 투어 공연)은 올해도 줄을 잇는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퀴담>을 만든 태양의 서커스팀도 올해 새 작품 <알레그리아>를 들고 다시 한국에 올 예정이다.
89. 무비컬
무비+뮤지컬. 창작 뮤지컬의 경우 작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걸리는 시간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검증된 영화를 원작으로 활용하는 무비컬이 뜨고 있다. 1월 말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라디오 스타>를 비롯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내 마음의 풍금>이 막을 올리고 하반기에는 <미녀는 괴로워> <달콤살벌한 연인> 등 흥행작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90. 고음악
비올드감바 연주자이자 고음악 지휘자인 조르디 사발을 중심으로 몇 해 전부터 한국에 조용히 퍼져나간 바로크, 고음악의 바람이 2008년에는 태풍처럼 몰아닥친다. 존 홀로웨이의 바로크 바이올린,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지기스발트 쿠이켄,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데 나시옹 등 쟁쟁한 고음악 연주단체가 내한한다.
91. 30+20
한국 공연무대를 대표하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이 2008년 각각 개관 30돌과 20돌을 맞이한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 때 지휘자 유진 오먼디와 내한했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오는 5월 다시 초청하며, 예술의 전당은 바그너의 마지막 악극 <파르지팔>을 한-독 합작으로 무대에 올리고, 정명훈·조수미·장영주 등 한국 출신의 세계적 음악인을 초청해 생일 축하를 한다.
92. 100
2008년은 이인직의 <은세계>가 한국 최초의 신극장 원각사에서 공연된 지 100년 되는 해, 그리고 육당 최남선이 한국 최초의 잡지 <소년> 창간호 첫머리에 신시 ‘해에기서 소년에게’를 기고한 지 100년 되는 해다. 한국연극협회는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신극 100년 기념공연 시리즈로 자축하며 한국시인협회 역시 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93. 고액상금
소설가는 가난하다는 편견을 버려~~! 높은 상금을 건 장편소설 공모가 늘었다. 2006년 만들었다가 돌연 취소됐던 문학사상사의 한국장편소설상이 올해 다시 공모를 시작한다. 상금이 무려 1억5천만원으로 세계일보 문학상의 상금 기록(1억원)을 경신했다. 2000년 가을 창간된 계간지 <문학의 문학>도 5천만원을 내걸어 장편 공모를 하고, 한겨레문학상 역시 상금을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올렸다. 자신있는 분, 서둘러 글쇠판을 두드리자!
94. <만인보>
민족 구성원 1만 명을 시에 담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시인 고은의 <만인보>가 1986년 첫권이 나온 이래 올해 3월, 전체 30권으로 완간된다. 시로 쓴 인물사전이라고 소개되는 <만인보> 프로젝트는 작가가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을 실명으로 그리는, 세계 문학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실험으로 노벨문학상이 이 거대한 기획의 완성을 함께 축하해줄지 주목된다.
<관계>
95. 온라인 국제연애
배낭여행에서 만났다고요? 영어 학원 강사와 제자로 만났다고요? 국제연애가 늘어가는 요즘 외국인 애인을 만나기 위해 배낭여행까지 간다면 당신은 이미 구세대. 전세계 900만 회원들 가운데 원하는 피부색과 외모와 음악 취향과 좋아하는 음식까지 따져서 ‘미스/미스터 라이트’을 만날 수 있는 ‘매치닷컴’가입자가 대한민국 20대 사이에서 급증한다.
96. 매칭파티
무겁고 심각한 1 대 1 만남은 가라. 결혼 시장에서도 넥타이 맨 남자와 꽃단장한 여자의 어색한 호텔 커피숍 풍경이 줄어들고 있다. 대신 파티를 좋아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남녀 수십명씩 모아놓고 사랑의 화살표 연결을 돕는 매칭파티가 사랑받을 전망. 결혼 정보 업체뿐 아니라 화장품, 패션, 여성지 등의 업계에서도 마케팅 일환으로 매칭파티가 붐을 이룰 것이다.
97. 팻가이
이제는 별 다를 것도 없는 연애의 대세인 연상연하의 새로운 버전. 능력 있고, 돈 있고, 딱히 결혼이 필요하지 않지만 남자는 필요한 골드미스들이 애완견을 키우듯 귀엽고 비위 잘 맞춰주는 연하남을 ‘키우는’ 트렌드. 옛날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직장 상사 여성과 부하 남성의 커플도 생겨나면서 능력있는 연상녀와 말 잘듣고 사랑스러운 연하남의 조합도 늘어날 전망이다.
98. 섹스 커밍아웃
‘베갯밑 공사’라는 말은 구문을 지나 사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색, 계>를 보고 벌건 대낮 커피숍에서 특정 체위 가능론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듯이 이불 속 사연이 이불 밖으로 씩씩하게 나오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각종 섹스 드라마와 섹스 토크를 비롯한 자료들로 이제 섹스도 공부하고 토론하고, 주변 의견 취합해서 구현하는 시대다.
99. 학습형 연인
자고로 학력이고 월급이고 남자가 여자 한수 위여야 한다는 말은 폐기처분이다. 남자 개그맨과 여자 아나운서, 남자배우와 여자의사의 결혼 등 이제 파트너 선택의 가장 중요한 핵심어는 ‘상보관계’다. 학력은 낮지만 돈 잘 버는 자영업 남성이 학력 높은 여성을 원하거나 엔지니어 남성이 감수성 강한 예술가 여성을 원하는 등 연인과 배우자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려는 게 최근 결혼정보 회사를 찾는 남자들의 두드러지는 특징.
100. 재혼 황금시장
2007년 결혼정보 회사 전체 매출 순위 가운데 2위로 급부상했던 곳은 재혼전문 회사였다. 그만큼 재혼을 원하는 남녀들이 늘어나고 있고 재혼시장 역시 결혼시장에서 특화된 부분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08년 역시 ‘돌싱’(돌아온 싱글)들의 사랑의 화살표 날리기 활약이 더욱 부산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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