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거리는 인어공주상과는 달리 한적한 곳으로 안내하기에 무심코 들어왔더니 오른쪽 그늘진 곳에 외롭게 홀로 앉아 그늘진 얼굴을 한 동상이 하나 있었다. 누구일까 궁금하여 동상의 이름을 본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현대 실존사상의 선구자이며 사상가 철학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케에르케고르였던 것이다. 대학시절을 좀더 멋지게 보내고 싶어서 그의 유신론적 실존주의를 어설프게 아는 체했던 생각이 난다. 신보다는 인간의 양심을 믿는다고 했던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유명한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덴마크 국교회와의 싸움으로 순교자의 길을 택했던 그는 우리의 젊은 시절 대단한 매력을 풍겼었다. 그가 덴마크 사람인 줄은 이곳에 와서 알았다. 안데르센보다 인기가 없는 키엘케고르를 보면서 학문의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늘진 한적한 곳에 외롭게 있는 키에르케고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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