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시 쓰기는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고독하지 않은 사람은 시를 쓸 수가 없다.
10년 걸렸다. 이 3집이 나오기까지.
5년마다 내리라는 당초의 예상을 훨씬 넘긴 것이다.
그 긴 시간 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을 되새긴다는 것은 벌罰이다.
주저앉아 하늘만 삿대질하고 있었다.
감히 내가 누구에게 말을 걸 것인가.
지금까지 해온 말과 행동을 분쇄하고, 압축하고, 파괴하여
공허한 내 영혼 속에 던져 버렸다.
어느 순간,
시인들의 언어 속에 가끔 내가 나타나는 걸 보았다.
그것은 마치 슬픔에 가득 찬 유령과도 같았다
그들은 나보다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인간은 하나의 언어를 가졌을 때 오만하다’
삐가르의 말처럼 행동했다
누군가 나를 일으켜 세워주어야만 했다.
공허한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떠나간 줄만 알았던 언어들이 손을 잡아주었다.
3집은 그들을 얼싸안고 함께 뒹굴며 이뤄낸 집이다.
이 시집을
아버지별에게, 어머니별에게,
그리고 별똥별에게 바친다.
-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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