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고 싶은 여성들이 열광하는 ‘눈물 테라피’
우리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일본에서는 ‘웃음’에 이어 ‘울음’이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건강 및 뷰티 사이트인 ‘Ispot 살롱’을 검색해보면, ‘눈물’의 효과를 경험한 여성들의 다양한 체험기를 만날 수 있고,
개인 블로그에서도 ‘울고 나서 예뻐진 사연’에 공감하는 젊은 여성들의 수기와 댓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혀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눈물’은 피부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 단행본 『울어야 삽니다』의 저자이자 외과 전문의인 이병욱 박사는 “울다 보면 땀도 나고 눈물도 난다.
이것은 우리 몸에 큰 순환을 불러일으킨다.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데,
눈물을 펑펑 쏟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비뇨생식기의 기능까지 원활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혈색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피부에 윤기가 돌 수밖에 없다.
많이 울면 그만큼 예뻐진다”라고 조언한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일본 서점에서는 『사람은 울면 왜 건강해지는가』를 비롯해
『눈물로 스트레스를 해소』, 『두뇌 리셋! 웃음과 눈물이 인생을 바꾼다』 같은
‘눈물’의 효과에 주목한 책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 병원의 ‘오열과’vs미국 LA의 ‘프라이멀’ 치료 요법
‘산부인과’, ‘피부과’ 등과 마찬가지로 일본 병원 중에는 ‘오열과’를 개설해놓고 있는 병원도 있다.
‘오열과’,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 환자를 울게 함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울게 만든다.
간호사들이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반강제적으로 TV의 「장밋빛 인생」(「인간극장」처럼 감동을 주는 일본 프로그램)을 틀어놓아 환자들의 눈물을 유도하는 것.
이렇게 환자들이 계속해서 울다 보니 병원은 하루 종일 장례식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시끄럽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몸과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심리 치료의 일종인 ‘프라이멀(Primal)’ 요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어릴 적 유아기의 감정으로 돌아가 내면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점에서는 ‘눈물 치료’와 같다.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이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를 ‘프라이멀 요법’으로 극복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게, 오래 울어야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어 ‘울기 위해’ 커뮤니티를 조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이누이 씨는 자신의 집을 개방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흔히 잘나가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그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는 단 하나.
서로 눈치 안보고 마음껏 울기 위해서다.
혼자 우는 것보다는 함께 울면서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눈물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는 것.
우리나라의 한 명상 캠프에서도 ‘미스틱 로즈’라는 정통 명상법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역시 웃고 울면서 자신의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키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모두가 마치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개운함을 느낀다는 것.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우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이에 대해 이병욱 박사는 “눈물이 날 때는 절대 참지 말고 직함을 잊고 체면을 잊고, 마음껏 울어라.
소리 내어 펑펑 울어도 좋고, 엎드려 흐느껴도 좋고, 횡격막이 떨릴 때까지 목청껏 크게 오래 우는 것도 좋다.
그럴 때 비로소 몸도 마음도 행복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획 박현희 |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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