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아몬 대신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카르낙 신전은 현재 남아 있는 고대 이집트의 신전 가운데 최대 규모의 신전이다. 특히 그 크기에 압도되는 것이 대열주실이다. 입구에서 양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양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참배의 길, 제1탑 문, 제2탑 문으로 이어진다. 대열주는 높이 23m, 15m 두 종류의 큰 기둥이 134개나 늘어서 있어 당시의 화려하고 거대했던 신전의 위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합세수트 여왕과 투트모스3세 두 정적간의 오벨리스크가 나란히 남아 있는 카르낙 신전은 고대이집트 시대 이후로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 사원 등으로 사용된 흔적이 남아 있어 그 긴 역사 만큼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부분이 손상 되었지만, 당시의 위용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여전히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집트문명이 남긴 문화유산 중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고왕국 시대에 만들어진 피라미드지만 문화적으로 번성했던 시기는 신왕국 시대였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660여㎞ 떨어진 나일 강변의 룩소르(Luxor)는 부활을 꿈꾸는 파라오들이 잠들어 있는 땅이다. 이곳은 고요히 흐르는 나일 강을 사이에 두고 내세와 현세가 마주하고 있다. 룩소르는 ‘테베(Thebes)’라 불린 상이집트 신왕국의 수도였던 곳. 지금은 소도시가 됐지만 한때 인구가 1000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번성한 도시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 강 동쪽은 살아 있는 사람과 신전(神殿)을 위한 공간이고, 해가 저무는 강의 서쪽은 죽은 자들을 위한 영혼의 안식처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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