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패랭이
이기애
떠도는 것 어디 그대뿐이겠습니까
돌아보면 다 떠도는 풍경
온통 들떠서 떠돌다가도 불쑥
뿌리내리면
가문 어느 땅인들 꽃 피우지 않겠습니까
무엇이든 마음먹기 달렸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부질없다, 부질없다 여겼던 곳에서도
연필심 같은 사랑이 쓱트고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
자잘한 풀잎들 몸 부비는 소리
이처럼 세상은
살아 있다고 무수
히 터뜨리는
소리의 자국들
그대를 거쳐 그대가 확인했던 가슴을 거쳐
백지 한 장보다 못하다는
詩 한 편
하늘에 남기겠지요
최근 타계한 시인 이기애씨의 약력;
월간 시 전문지 심상 등단. 한국문학세계화추진본부. 국제펜클럽 사무국장 역임. 한국시인협회 기획위원.
국제펜클럽 문화정책위원. 도서출판 '씨앗' 발행인. '시 아름다운세상' 창작교실 지도시인.
시집 '내 안 가득한 당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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