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그날, 그 시간, 그 어둠

주혜1 2015. 6. 16. 16:11
    
    그날, 그 시간 , 그 어둠
                          김주혜
    해가 저문다
    주위에 빛나던 것들 서서히
    빛을 추슬러도
    모든 사물들 제자리에 그대로 있다
    적막이 가로지르고
    새들도 둥지를 찾아 떠났다
    어둠이 내리나
    둘레의 꽃들은 향기를 잃지 않고 있다
    바람은 대낮보다 더 싱그럽고
    풀향기는 새벽처럼 짙게 속삭인다.
    차라리 흐르는 눈물방울
    그 투명한 어둠 속으로 들어가
    한 마리 반딧불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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