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동침

주혜1 2015. 6. 20. 10:59



동침 김주혜 한여름, 햇볕에 바싹 달군 홑이불을 덮었다. 태양의 맨살이 나를 받아안는다. 달큰한 살내음, 태양의 흑점 한가운데로 빨려들어간다. 계란 노른 자위처럼 말랑한 그곳으로 기분좋게 눈을 감으며 내 알몸을 맡긴다. 풀먹인 햇살이 까실까실 가슴께를 더듬는다. 봉싯 솟아오른 봉우리. 서서히 온몸이 달아오른다. 감이 부풀고, 대추 열매가 부풀고 사과가....... 머지 않아 나의 정원엔 태양을 닮은 자식들 쑥쑥 쏟아져 나오겠지? 두둥실 떠오르는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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