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빈 집

주혜1 2015. 7. 8. 19:02


    빈 집 김주혜 눈 마주칠 사람 하나 없는 강원도 산길 낡은 초가집 한때는 스무 명이나 되는 식솔로 시끄러웠던 마당에 머리 푼 잡초들만 모여 객담을 나눈다. 금방이라도 찰방찰방 발 적시며 냇물 건너와 “할머니......!” 갈래머리 고운 큰손녀 목소리가 울타리를 넘을 것만 같은데 채송화 피었다 진 담 너머 해바라기 형제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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