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어머니 숲

주혜1 2015. 5. 8. 18:07
    
     어머니 숲
                                       김주혜
    물어보자.
    고개 떨군 꽃,풀,나무야
    아무도 찾지 않는 이 험한 숲속을 어찌 견디느냐
    온갖 색채와 향기, 새와 짐승들에게
    온전히 자리를 내어주니 행복하다고?
    다시 물어보자
    우리 어머니 어찌 살아오셨는지
    온전히 자식 위해 삶을 내어주고
    저 세상 가실 때 행복하셨는지
    아니 아니지,
    어머니 향기로 가득 찬
    내 살과 피, 온몸 구석구석은
    영원히 잠들지 않는 거대한 숲이 되었지
    그 푸르름 속에 사랑의 열매가 들어있고
    그 푸르름 속에 내 생이 이어지는 것이지.
    
    

'신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집  (0) 2015.07.08
모두가 이별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0) 2015.05.08
너와 나의 만남은  (0) 2015.04.20
숲속의 헌책방  (0) 2015.03.05
한 줄의 시를 위하여  (0) 201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