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픈 이야기

[스크랩] 내 영광이 아니라 아버지의 영광을

주혜1 2016. 10. 4. 22:58



내 영광이 아니라 아버지의 영광을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던 가 봅니다. 안하던 기도를 하기가 무척이나 힘겨웠겠죠? 그래서 스승님께 청합니다.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복음 111)

 

제자들의 간청에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선물로 건네주십니다. ‘주님의 기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입니까? 가장 기본적인 기도, 가장 초보적인 기도, 조금은 차원 낮은 기도, 그래서 습관적으로 바치는 기도라고 여기지는 않습니까? 너무 자주 바치다보니 식상해지고 너무 간단해서 이게 무슨 대단한 기도인가?’ 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러나 사실 주님의 기도는 보물 중의 보물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짧고 단순하지만 복음의 요약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 일생의 종합입니다. 주님의 기도 안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구원의 길로 나아가는 이정표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 여러 차례 바치는 주님의 기도만 정성껏 잘 바치고 실생활 안에서 실천한다면 우리는 아주 훌륭한 영성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 중에 이 구절이 계속 제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루카복음 112)

 

이 문장은 예수님 삶을 아주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바치시고 제자들에게도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당신 삶에 적용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생애 안에서 기도와 삶을 완벽히 일치시킨 것입니다.

 

오늘 제 발밑을 들여다봅니다. 제가 바치는 기도의 내용과 구체적인 삶이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생각과 행동 사이의 간극이 넘나 큽니다. 결심과 결과는 천지차이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은 오로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를 지상에 건설하기 위해 당신이 지닌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습니다.

 

오늘 내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아니라 내 이름을 드러내느라고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모릅니다. 아버지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왕국을 건설하고 내 영역을 확보하느라 얼마나 기를 쓰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과 영광을 드러내는 주님의 기도 정신이 오늘 우리 각자와 공동체 안에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각자의 거룩하고 빛나는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아버지의 얼굴과 아버지의 나라를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출처 : 천진암
글쓴이 : 양치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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