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의 노래
김주혜
여기가 어딘가
여기가 어딘가
온통 바람만 휘도는 낯선 구릉지대
가얏고 가얏고 어데로 가얏고
내가 떠난 가야에 다시 봄은 오는가
가야국에 가야 하리
가야국에 가야 하리
가얏고 열두 줄 무릎에 안고
오른 손으로 가슴 풀어 후회하고
왼 손으로 사라진 심장 들어올리네
온몸 흔들며 그리움에 삭은 눈물 아롱아롱
빛으로 바람으로 줄을 당긴다.
둥기당기 둥기당기 둥
둥기당기 둥기당기 둥
끌어안은 열두 폭 치마 속 사랑 찾아
땅속 깊이 묻어둔 정표 찾아
혼 찾아 가는 길이
온통 억새밭이네
나를 대신하여 가얏고가 우는구나
돌고 돌아 다시 몸안으로 돌아오는
대가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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