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순아
아침에 찾은 조용한 카페
카프치노에 살짝 뿌린
카카오 파우다의 그 빛깔에서
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2019년의 봄은 왔다. 찻잔에도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다
만개한 연산홍 같이
환한 얼굴로 웃던 그녀가
그녀는 지금 지독한 수난으로
그분과 함께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데, 나는
그녀의 환한 얼굴이 보고 싶다
며칠전 우리는 약속했다
이번 부활에는 다시 태어나
신나게 즐겨보자고
그리고 나는 마음 속으로 빌었다
시인들이 뽑은 시인으로 불리는 그녀가
라스트미션이라도 좋으니까
그분이 기뻐하실
봄 햇살 같은 자식으로
시집 한 권 낳기를........!
-2019 4월 병상에 있는 나에게 보낸 우정의 시.
(이 시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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