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하다

주혜1 2021. 12. 19. 08:54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하다.

                 ㅡ윤문자 시인께

            김주혜

 

숲속 시인학교 전주 답사를 마치고

논산에 들렀지요

윤문자 시인이 팔딱팔딱 뛰며 반겨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번갈아가며 정분을 나누다

해걸이까지 하는 엉덩이 커다란 항아리며

바다에서 데리고 관객

하늘까지 부풀어오른

못자리의 초록빛 아우성은 어떻구요

 

서둘러 그녀는 잔을 준비했고

넘치도록 축배를 불렀지요

거실 안이 향내로 술렁거렸고

냉수보다 시원한 개구리 합창을 들으며

오랜만에 행복했지요

 

작은 땅땅한 갯바위가 갯내를 풍기지만 않았어도

베란다에 쏟아지는 초록 들판만 아니었어도

윤시인이 안겨주는 춘란만 아니었어도

세상에 일단 휴직계 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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