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하다.
ㅡ윤문자 시인께
김주혜
숲속 시인학교 전주 답사를 마치고
논산에 들렀지요
윤문자 시인이 팔딱팔딱 뛰며 반겨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이 별 저 별 번갈아가며 정분을 나누다
해걸이까지 하는 엉덩이 커다란 항아리며
바다에서 데리고 온 돌 관객
하늘까지 부풀어오른
못자리의 초록빛 아우성은 또 어떻구요
서둘러 그녀는 잔을 준비했고
넘치도록 축배를 불렀지요
거실 안이 술 향내로 술렁거렸고
냉수보다 시원한 개구리 합창을 들으며
오랜만에 행복했지요
키 작은 땅땅한 갯바위가 갯내를 풍기지만 않았어도
베란다에 쏟아지는 초록 들판만 아니었어도
윤시인이 안겨주는 춘란만 아니었어도
세상에 일단 휴직계 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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