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위해
이 순 아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음성을 듣고 싶어도 참고
만나고 싶어도 참는다
짝사랑은 아닐것이다
어느 누가 눈길 한번 안 준
사람을 사랑하겠는가!
그래도 슬픈 신비가
아픈 가슴을 에워싼다
로렌 헤리스 작품에
그리움의 시 한편 실어
괌람객 없는 시화전을 열어
하늘에 계신 그분께 초대장을 보냈다
곧 하늘에서 답이 왔다.
그의 그림과 같은 시를 쓰라고,
나도 그분과 함께 거닐며
하늘의 신비 캐내어
그의 그림과 같은
시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영혼의 속삭임으로
만나는 친구를 위해.
위 시는 친우이자 교우이자 사우인, 이순아도미니카님이 내게 보낸 카톡 문구다.
다리가 아파서 외출을 못하고 지내는 지가 반 년을 넘기고 있어 현충원 벚꽃 필 때 님의 부군이 계신 현충원에 가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나에게 보낸 위안의 시다.
이 카톡을 받고 멍하니 빈 하늘만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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