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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리는데...

첫눈 내리는 날 김주혜 창밖에 흰 날개 펼치며 사락사락 손짓하는 천사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내 기억은 유년시절 초등학교 담장 너머 주교동 우리 집 골목으로 날아간다. 참 이상한 일이 야.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내 몸에선 파릇파릇 풋내가 솟아나니. 내게도 꼬 부라진할머니 등 떠밀어 눈사람 만들던 유년이 있었던가. 돌아오지 않을 시간 저 너머의 이름이여. 나와 놀던 천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얀 뼛가루의 흔적만 남 기고 사라진 할머니는 내 기억 속에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까. 참 이상한 일이야.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면 왜 눈송이들이 슬픔처럼 쏟아져 내릴까. 기억 저 편의 이 름, 하나 둘 꽃으로 피어 쌓이는데.

포토 2023.12.30

반•고흐 만나던 날

40여년 전 자양동 대영빌라에 살던 시절, 우리 윗층에 살던 윤용이 엄마 그리고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운전학원도 같이 다니던 이웃, 정아엄마를 고흐 체험관을 핑계로 40년만에 철산역에서 만나 광명역 근처에서 열린 고흐 체험관을 찾았다. 40년여년의 세월이 거리상으로는 멀리 살았어도 가슴으로 남은 그간의 우정과 나누던 아픔과 어려움 등은 잊지 않았으니 물리적인 거리는 심리적인 거리를 못 당한다. 서로서로 그 시절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훌륭하게 자라서 한 가정의 장부로 국가를 위해 부모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식들의 꼬마둥이 시절의 이야기로 웃음을 잃지 않았으니...! 서로를 향해 힘든 시절 함께 해준 고마움을 이야기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으니...! 역시 릴케의 말처럼 그 시절 우리들의 고통과 어려움..

포토 2023.12.19

12월2일, 비비안나 성인 축일!

12월 2일 "생명"이라는 의미의 성녀 비비안나의 축일이다.정미카엘라 수녀님께서 케잌을 준비해 오셨다. 감사하다.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은혜로운 시간을 가진 하루다. 성녀 비비아나는 배교자 율리아누스 황제(361~363년 재위)의 박해 때 신앙 때문에 고문을 받고 얼굴에 노예 낙인이 찍혀 아쿠아스 타우리나스(Aquas Taurinas, 아마도 오늘날의 몬테피아스코네[Montefiascone])로 추방당해 순교한 로마의 전(前) 총독 성 플라비아노(Flavianus, 12월 22일)의 딸이자 동정 순교자인 성녀 데메트리아(Demetria, 6월 21일)의 언니이다. 성 플라비아노는 박해받는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피신처를 마련해 도울 만큼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다. 군인들이 들이닥친..

포토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