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별.1
-물
저승밥 한 술 떠
굳은 입속으로 털어 넣으며
눈감기고
귀 막고
나무못 쾅쾅 치고
징소리로 떠나보낸 별
오늘도 나는
그 별의 그림자를 찾아 떠난다
초록빛 갈기 날리며
작은 이슬처럼 찰캉찰캉
풋울음 울고 있는 별
저 익숙하고 투명한 기억의 별이
천 개의 눈을 가진 아르쿠스로
자리바꿈을 한들
한 번 떠난 저 별이 되돌아올까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선사시대, 그 지워진 토굴로 돌아가
그 돌밑에 얼굴을 묻고
눈뜨고
굳은 입 열리는
한 움큼의 신선한 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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