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레나데

주혜1 2007. 4. 26. 16:22
한 번도 손내밀어 잡지 못한
그대의 소매 끝에서
이슬 밎힌 밤꽃 냄새가 납니다.

가슴에 피명이 든 채로
새벽을 맞아도
나 그대 앞에 하얀 옥양목 버선발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찾지 않음은
내 곁에 그대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등이 울고 있는 그대가
외롭지 않음은
내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언제고 손내밀어 그대를 찾을 때
기다려 주지 않을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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