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기다림의 시

주혜1 2007. 4. 26. 16:23
 

내 안의 동굴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던 힘은
붉은 피를 토하며 강이 되어 흐르고
흐르는 곳마다 어둠을 갈았다
돌이 된 생명 하나
돌꽃으로 피어 거꾸로 자라고
발밑에 무수히 깔린 진주는
잠자는 미녀가 먹다버린
계란석과 함께 이제는 이름없는
화석이 되어 있다
바다를 그리며 잠든 산호초
전설로 굳어버린 폭포
주문처럼 안개가 이는 막장 앞은
호수가 길을 막고 있다
그곳에서 나는 장님벌레가 되어 기다리고 있다

어느 별의 왕자가 찾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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