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공안삼昧

주혜1 2007. 4. 26. 16:26
 
 
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눈을 반쯤 감고 입을 굳게 다문다
       풍,천, 기, 식 호흡을 조절한다
       늪 속 석탄층으로 가라앉는다
      까맣게 탄 속이 보인다
      나는 식물이고 싶다
     주 변의 물기란 물기는 모두 빨아들이며
      깨어나
     고개 끄덕이며 웃고 있는
    오직 한 사람의 눈에 띄고 싶다
    부질없다면
    내 안에 배젖을 키워
    2000년 후에나 태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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