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축일을 지내며

주혜1 2009. 5. 1. 12:58

 꽉 차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4월 29일 시에나의 카타리나 축일입니다.

우리 성당에서는 마지막 수요일 구역장, 반장 월례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의에 필요한 회의 자료와 그외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해 가야하는 저는

능력에 벅찬 일들을 해 내느라 힘이 딸림을 느낍니다.

 

 

 

회의가 끝나고 소성전의 뒷마무리를 총구역장님께 맡기고

저는 우리구역 반장님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하남으로 좀 멀리 뛰었습니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음식점 입구에서 줄에 묶여 있어 행동반경이 좁아 답답해 하는 강아지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 녀석 장난치고 싶어 몸을 움직여 보지만 묶여있는 줄에 이내 승복하고 맙니다.

 

 

 

 집에 잠시 들러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구리에 살고 계신 형님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두 분 형님들의 초대(?)를 받고 찾아간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의정부교구 토평동 성당입니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 십자가의 예수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십자가의 길 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에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베로니카의 손에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저절로 '성모송'이 입에서 흘러 나올 것만 같은....

 

 

 

 

 아주 잠깐 장자못을 걸었습니다.

유난히 이곳을 좋아하는 형님 덕분에 이렇게 화사한 철쭉을 봅니다.

 

 

 

 구리시 토평동에 있는 장자못은 걷기에 좋은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짧은 거리만 잠깐 걸어보고 나와 좀 아쉽기는 하지만

화사한 꽃과 잔잔한 물을 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두 분 비비안나 형님들의 뒤를 따라가며 산책로를 걷습니다.

그리고 들깨 수제비와 칼국수,빈대떡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축일을 맞은 저를 위해 형님들이 마련해 주신 자리가 정말 고맙고 따뜻했습니다.

주님을 모시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소중한 형님들이자 친구입니다.

 

 

 

 

성당에서는 상본과 노란 장미꽃 화분을, 옥련 비비안나 형님께서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그리고 주혜 비비안나 형님께서는 당신의 시집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태어나 가장 풍성하게(?) 보낸 축일입니다.

 

 

연꽃마을 별똥별

 

                                                                       김 주 혜

 

그가 보고싶어 연꽃마을로 달려왔다.

숨은듯이 참선參禪을 하고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부좌跏趺坐하고 앉은 그의 손가락 끝에 잠자리가 날아와 앉았다.

잠자리도 흠칫 몸을 떠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별똥별 한 줄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하늘에서 내 안으로 곧장 날아왔다.

동쪽으로 갈까 서쪽에서 잠을 잘까.

이 하늘 저 하늘 떠돌던 별똥별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한꺼번에 연꽃마을 내 가슴 어둠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울음덩이가 불로 타오르고 물보라로 꽃을 피웠다.

내 안에 연꽃 향기가 가득찼다.

 

 

 

 

선물을 말하다 보니 부활 선물로 받은 정성이 깃든 십자가가 생각났습니다.

부활절 선물로 병원 원목실 원목 수녀님이 직접 만들어 주신 십자가입니다.

 

 

 

 

출처 : 세상을 보자
글쓴이 : 카타리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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