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크랩] 늙지 않는 절벽

주혜1 2011. 1. 21. 11:35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 도종환 엮음
      늙지 않는 절벽 / 강형철

      어떤 세월로도 어쩔 수 없는 나이가 있다 늘 '내새끼'를 끼고 다니거나 그 새끼들이 물에 빠지거나 차에 치일까 걱정만 몰고 다니는 그 새끼들이 오십이 넘고 육십이 되어도 도무지 마음에 차지 않아 눈썹 끝엔 이슬만 아롱대는 맛있는 음식물 앞이거나 좋은 풍광도 입 밖의 차림새, 눈 밖의 풍경 앞가슴에 손수건을 채워야 안심이 되는 어머니란 나이 눈물로만 천천히 잦아드는, 마을 입구 정자나무 한 그루, 그래도 끝내 청춘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에게 자식은 자식이다. 오십이 넘고 육십이 되어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늘 걱정이고 눈물이다. 맛있는 음식을 보아도 자식이 생각나고 좋은 풍광을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에 빠질까 차에 치일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어머니의 나이는 세월로도 어쩔 수 없 는 나이다. 늙지 않는 나이, 늙지 않는 절벽과 같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출처 : 한국가톨릭문화원
      글쓴이 : 권마르티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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