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입 : 구약성서의 형성과정
오늘 교리는 구약성서가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 가에 대하여 배우겠습니다. 구약성서는 기원전 1200년부터 기원 후 2세기에 걸쳐 수록된 책입니다. 그리고 저자도 한 사람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서 기록된 책입니다. 그리고 구약성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 책입니다. 그러면 간단하게 이스라엘의 신앙의 긴 여정을 살펴봅시다.
다같이 이 도표를 보아주십시오.
어떠한 민족에게도 그 민족의 시조가 있으며 그 민족을 이끌어가는 정신이 있습니다. 또한 한 민족을 하나로 결집하는 역사적 인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인물로서 단군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시조는 아브라함입니다. 바로 아브라함부터 이사악,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성조사라고 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고조선의 초기 신화의 역사와 일견 비슷합니다. 그리고 모세를 중심으로 한 역사가 있는데 이것이 저 유명한 십계 영화의 주테마가 되는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후 판관 즉 부족국가 시대를 거쳐 왕권을 바탕으로 한 왕조국가시대 그리고 유배시대와 강대국의 속국으로 전락한 역사적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성서는 이러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적 체험 속에서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입에서 입으로 전하다가 그 이야기가 책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그럼 구약성서는 어떠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모두 성서책을 펴 주십시오.
구약성서는 크게 율법서와 예언서 그리고 성문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율법서는 모세오경이라고도 하는데, 이에는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레위기, 신명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언서에는 목차에 나왔듯이 16권의 역사서와 18권의 예언서가 있으며 성문서에는 시서와 지혜서 7권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서는 모두 46권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모두가 한가지 사실을 담고 있는데 그것은 곧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입니다. 바로 이 신앙에 의해서 이 책은 결국 1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개
이렇게 이스라엘의 삶이 담긴 구약성서는 또한 인류의 가장 존중할 만한 기록입니다. 이 성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생활태도, 표현방식을 모르고선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예비자 교리시간에는 성서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충의 내용만을 알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지금부터 그리고 신자가 되신 후에도 항상 이 말씀을 매일같이 읽고 묵상하고 공부해야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구약성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 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구약성서 형성의 개괄
구약성서가 오늘 우리 손에 현재 형태로 들어오기 까지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오랜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서는 처음부터 기록으로 전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진 구전 시대를 거쳐서 처음에는 단편적인 기록으로 전해지다가 점차 단편들이 모아지고 확대되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입으로 널리 퍼지다가 지방마다 다른 특색으로 발전하여 지금 현재 문헌으로 모아져 여러 형태를 띠게 된 것과 같습니다. 아리랑이란 민요에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 있지요. 그런데 그같은 아리랑이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형되어 보전되어 온 것과 같이 성서도 이러한 양상을 띠게 됩니다. 이렇게 성서도 이스라엘 민족의 각 지파들이 정착생활을 하게 되고 특히 왕조 시대의 다윗왕과 솔로몬왕 때에 각 지파(부족)들에게 전해 내려오던 전승(전설)들을 글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담고 있으나 그 지방과 부족의 특성에 따라 약간의 표현과 사상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구약성서를 읽다 보면 반복이 되는 내용이 많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구약성서는 단순하게 문학책이나 역사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빌어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책임을 우리는 성서 말씀대로 살 때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성서는 이렇게 시대 속에서 태어나서 시대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해 온 신앙고백의 책인 것입니다.
그럼 이제 성서가 어떻게 정경으로 이룩되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 구약성서 정경의 과정
먼저 모세오경을 살펴 봅시다.
성서의 책들 가운데 가장 먼저 정경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모세오경이라 불리는 율법서입니다. 이 율법서가 책이 되고 정경이 된 것도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세운 사람들의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와 나라를 세우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입으로 전해지다가 문자로 단편적인 모음집 형태로 된 것은 기원전 1000 - 950년 경인 다윗, 솔로몬 시대였습니다. 시대와 장소 그리고 각 지파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가 나는 입장과 내용의 글들이 모아지는 과정을 거쳐 유다인들이 바빌론 포로에서 귀환한지 100년 정도 지난 후인 기원전 450 - 400년 경에 강대국의 식민통치 밑에서 그 백성의 삶과 신앙의 표준이 될 만한 책으로 확정된 것이 바로 모세오경입니다. 이제 예언서의 형성을 살펴 보겠습니다.
이미 정경으로 확정된 모세오경이 그 백성의 신앙과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해가긴 했지만 아직 정경이 되지 않았던 예언자들의 책과 예언자들의 활동을 담고 있는 역사서들도 역시 그 백성들에게 중요한 책이었습니다. 그 조상들의 이야기와 이스라엘 형성에 관한 이야기 못지 않게, 이미 나라가 되고 난 이후의 예언자들의 활동에 관한 책들이 굉장한 신앙의 힘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기원전 200년 경에 이러한 책들도 정경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성문서의 형성과정을 알아 보겠습니다.
성문서가 책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도 다윗 시대였습니다. 이것도 율법서나 예언서 못지 않게 신앙에 깊은 영향을 두고 애독되던 책이었습니다. 그러다 유대인들은 기원 후 90년 팔레스틴 북부 해안쪽에 위치한 얌니아란 곳에 모여 랍비회의를 개최하고 그들의 정경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 것입니다.
종 합
지금까지 우리는 성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 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우리 민족도 해마다 3. 1절이되면 3. 1 기미독립 선언문을 읽으면서 선조들의 독립의지를 되새기고 마음을 가다듬곤 합니다. 그뿐 아니라 자신들에게 중요했던 일들을 기록한 것들을 우리는 다시 읽어보고,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의 새로운 마음을 갖습니다. 이와같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회당이나 가정에서 바로 이 하느님의 말씀 곧 그분이 우리에게 일러주신 그 계시를 되새기며 그들의 삶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구약성서는 여러 시대를 걸쳐와 여러 저자에 의해서 쓰여진 거룩한 경전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성서의 정경과정을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는 기원전 1000 - 950년경 단편적인 것을 책으로 문서화했으며 기원전 3세기에 정경화되었으며 최종으로 지금과 같은 구약성서는 기원 후 90년경 얌니아의 유대교 랍비 종교회의에서 종결되었습니다.
심 화
한 가문의 족보를 대할 때 혹은 할아버지가 자기 손자에게 조상들의 삶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어떤 뿌리의식같은 것을 느낌니다. 또한 우리는 과거 자신의 일기장이나 시,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중요했던 일들을 기억 나게 하는 사건들을 회고할 때 어떤 감동들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우연히 들쳐본 일기장 속에서 우리는 지난 날들의 아픔과 기쁨을 기억해 내고 감회에 젖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을 담은 사진첩을 볼 때도 이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식들에게 가족의 내력을 설명해 주곤 합니다. 이는 우리가 단순히 삶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끔 제 자신의 일기나 사진첩을 보면서 어렸을 때부터 지금 성장해서 사제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제 모습을 대하곤 삶에 대한 감사를 드리곤 합니다.
우리 민족의 국사학자중 단재 신채효 선생님이 계시죠. 그분은 일생을 우리 민족혼을 되살리는 국사연구에 바치신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시면서 우리 민족의 기원과 성장과정을 감회깊게 지켜보시면서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즉 그분은 암울한 식민지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독립에의 의지를 불타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한 민족이나 한 가정, 한 개인에겐 삶의 역사가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 희망과 기쁨, 실의와 좌절, 그리고 사랑과 평화가 점철된 삶의 체험을 우리 인간은 그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더 나은 인간다운 삶을 그 후손들이 누리는 희망을 간직하면서 우리 인간들은 태어나고, 죽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배운 이스라엘 민족의 삶과 신앙의 고백서인 성서에도 바로 인간의 모든 것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구약성서란 책은 단순히 인간적인 것들만의 고백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자신을 나타내 보이시는 우리 인간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사랑도 함께 고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서는 하느님과 함께 한 인간의 역사이고 하느님이 밝혀주시는 인간의 길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모두가 결함이 있는 유한한 인간입니다. 성서는 우리 모두가 죄인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거룩한 모상을 지닌 귀한 존재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배운 교리는 단순히 구약성서에 대한 지식을 배운 것이 아닙니다. 바로 살아있고, 욕망을 간직한 채, 그리고 불안과 회의를 느끼면서 살아가는 생생한 우리 자신의 인생 안에서도 하느님의 숨결이 늘 함께하고 있음을 반성하고자 한 것입니다.
혹시 오늘 교리내용중 의문 가는 점이 있으면 질문해 주십시오.
실천 및 마침
지금까지 긴 시간동안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과제를 한가지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다음 1주일간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지난날의 삶과 지금의 삶을 깊게 생각해 보시는 것입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여러분 스스로 자신의 역사 즉 자신의 삶의 역사를 글로서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꼭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면서 작성해 주십시오. 이 과제는 되도록이면 모든 분이 꼭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같이 마침기도로 여러분이 가져오신 구약성서중 시편 8편을 다같이 바치겠습니다. 이 시편 8편은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 인간과 그 역사를 사랑하시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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