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스크랩] 신두리 해변

주혜1 2013. 11. 5. 17:31

신두리 해변 잠이 오지 않는 날은 달이 먼저 떠오른다. 키다리 적송이 휘청 다가와 깊이 잠들어 있는 기억 속의 너를 끄집어내어 가슴을 통째로 흔들며 바다로 내던진다. 차마 용기가 없어 따라가지 못하는 나는 모래바닥에 이름 석 자 써놓고 심장에 박힌 너를 꺼내 달빛에 씻어 모래밭에 말린다.

출처 : 김씨네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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