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스크랩] 가장 아름다운 모습

주혜1 2013. 11. 5. 17:54
"부끄러워할 줄 알아라. 부끄러움의 옷은 모든 장식 가운데 가장 으뜸이다."
인생의 저문길을 걷고 있는 저는 늘 인생의 황금기에 과연 나는 무엇을 했던가 하는 회한이 남습니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해버린 것 같아 지나간 세월이 아깝고 안타깝습니다. 더욱 괴로운 것은 지금가지 나는 얼만큼 솔직하고 정직했는가 하는 마음입니다. 솔직하고 정직산 사람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학생들을 꾸짖을 때 자신의 부끄러운 행위를 낯 하나 붉히지 않고 눈 똑바로 뜨고 말대답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있습니다. 교실 바닥에 휴지를 버릴고 음식물을 떨어뜨려도 무감각하고 휴지를 주우라면 자신이 버리지 않았다며 줍지 않고, 언행도 불손하여 꾸중하면, 대들기까지 하는 학생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 한 구석에 싸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행위에 낯 하나 붉히지 않고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뻔뻔함입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입술연지를 바르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담배를 피우는 등 어른의 행위를 따라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경박함과 망종입니다.

최근 어느 갤럽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세계에서 꼴찌라고 하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아버지 어머니 다음으로 가수가 3위, 선생님은 0%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은 늘 1,2위로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말끝마다 자랑을 일삼던 우리에게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어른을 하늘같이 알던 우리 민족의 존경심이 세계 꼴찌라니요...!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은 부끄러워할 줄 압니다. 남에게 칭찬을 들어도 부끄러워 낯을 붉히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모습이며, 겸손을 미덕으로 삼았기에 외국인들은 우리의 삶을 교육에도 반영하여 배우려한 것입니다.
간혹, 선생님 앞에 선 학생이 무엇이 부끄러운지 낯을 붉히는 모습을 볼 때, 그보다 아름답고 예쁜 모습이 있을 수 있을까 하고 흐뭇하게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부끄러움은 쇠갈퀴와 같아 사람의 법답지 못함을 다스립니다. 그러므로 항상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잠시도 그 생각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 착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바라건데, 이제부터라도 동방예의지국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우리 용곡 학생들은 재물도, 인기도, 명예도 다 뒤로 물리고, 남의 말 한 마디에 낯을 붉힐 줄 아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는 게 우리 선생님들의 소망입니다.
출처 : 주혜의 플래닛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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