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인연/ 최택만

주혜1 2014. 5. 21. 10:57


      꽃과 나비 인 연 - 최택만 산다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도는 한줄기 바람이 되는 것이며 바람의 짓들이 삶의 짓들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바람이 될 고요함이 죽음이다 인연이라는 것은 세상을 내려다 보는 한조각 구름이 쏟아내는 비에 젖는 일이며 구름의 짓들이 인연의 짓들이다 봄은 온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었고 그 길목 어디쯤에 내가 있었고 네가 있었다. 피는 것도 지는 것도 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였고 네 마음이 였어라 바람난 마음의 절반은 꽃을 따라 떠나고 절반의 미련이 남아 꽃가지에 파란싹을 티운다. 계절도 가고 나도 가지만 그 길은 세상안에서 맴도는 것 이별인가 싶어 서러울 쯤 찾아드는 만남 인연인가 싶어 사귈때 쯤 마음을 빼았아 가는 또 다른 인연 사랑하여 뜨거울 쯤 이별은 필연으로 오고 나는 이 길로 가고 너는 저 길로 가버린다. 나도 너를 기다리지 못하고 너 또한 나를 기다릴 수 없는 운명의 길목 그 길목 어디 쯤 있을 목로주점에서 놀라운 인연으로 만나 그대와 오늘은 한잔의 봄을 마신다. 나는 너를 두고, 너는 나를 두고 가야할 운명의 술에 취해 우리는 목메인 노래를 부른다 영겁의 어느 곳에서 또 다시 만날 그 놀라운 인연을 기약하며 너를 안아본다. 너를 안고 목메인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