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열매

주혜1 2017. 2. 21. 20:52

果實

                   

 

夏が行く

雨水に搖れる枝

枝の先に空が集まる

空は翼を付け

長い沈黙で待っている

鐘になりたかった

地中に深く散った

隱された火種の物語

根を振り拂い

黑い目差しが粒ごとに刻まれた

音を出さない樂器になる

觸れる度にたくしこむ枝をまといあげ

腰の曲がる枝の間に

流れる香りとして殘る

 

여름이 간다

빗물에 흔들리는 가지

가지 끝에 하늘이 모인다

하늘은 날개를 달고

긴 침묵으로 기다리고 있다

종이 되고 싶었다

땅 속 깊숙이 흩어진

숨겨진 불씨의 이야기

뿌리마다 털어내어

까만 눈빛으로 알알이 박힌

소리하지 않는 악기가 된다

닿는대로 휘어 잡는 가지 추스리며

허리 굽은 가지 사이

흐르는 향기로 남는다.



일어번역: 시인 고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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