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주 매실주 열어볼 시기를 넘긴 매실주 항아리를 열었다 울컥, 거품 같은 기억들이 뿌글뿌글 올라와 눈앞을 흐린다. 이 설움 저 설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간 밖으로 흘러넘치는 끈적끈적한 흔적들 한때는 알알이 기쁨이었던 아픔들이 햇살도 꺾인 비좁은 형틀에 갇혀 거역할 수 없는 공간으로 밀려나는 .. 나의 시 2005.08.08
최근 발표작/ 미네를바 선인장사랑 말라버렸다. 혈관 속을 흐르는 붉은피톨의 따뜻함도, 동공 속을 떠다니던 시린 얼굴도, 가슴 속을 훑어 내리던 얼음조각들도 모두 사막의 모래가루에 뒤덮여버렸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 다짐을 했건만, 제 몸속의 물방울들은 죄다 쏟아놓고 어쩌자고 사막에 누워 하늘에 삿대질만 .. 나의 시 2005.08.08
신작시 발표 / 미네르바 일몰.10 그가 떠나던 날 그칠 줄 모르고 내리던 비는 내가 잠든 사이 출렁거리는 물결로 나를 안아주고 잠에서 깨기 전에 사라져버렸다 맞은 편 산이 다가왔다 멀어지다가 기어이 빙빙 돈다. 헝클어지는 머리카락, 짓뭉개지는 하늘 그의 입김으로 피고 그의 손끝으로 지던 날들을 손가락 끝에 모아 나.. 나의 시 200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