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스크랩] 얼굴- 조각

주혜1 2005. 5. 27. 11:23



      얼굴
      -조각


      주혜


      돌덩이 하나를 주웠다


      흙속에 박혀 거칠고, 주름진,초라한 돌덩이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불이었다가, 불꽃이었다가, 이내

      스러져 구멍 뚫린 차가운 돌덩이로 앉아있다

      운명선 밖으로 튀어나온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낸다

      쿨럭하며 그가 받은 몫의 어둠이 돌아눕는다

      강이 흐르고, 강 한가운데 별이 뗘

      그곳으로 내리는 빛

      그 빛의 소리 따라 혜성들이 쏟아진다

      보이지 않던 바다가 손짓한다

      생명선 안으로 내면의 그림자가 사라진다

      모래 바람이 일고, 반야의 노래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곧 부처니, 어찌 먼곳에서 찾느뇨.

      비로소 눈을 뜨는 얼굴.



.


출처 : 얼굴- 조각
글쓴이 : 주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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