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주혜1 2008. 7. 13. 21:32
    숲 김주혜 물어보자. 고개 떨군 꽃,풀,나무야 아무도 찾지 않는 이 험한 숲속을 어찌 견디느냐 꽃과 색채와 향기, 온갖 새와 짐승들에게 온전히 자리를 내어주니 행복하다고? 다시 물어보자 우리 어머니 어찌 살아오셨는지 자식 위해 온전히 삶을 내어주고 저 세상 가실 때 행복하셨는지 아니, 아니지 어머니 향기로 가득 찬 내 살과 피, 온몸 구석구석은 영원히 잠들지 않는 거대한 숲이 되었지 그 푸르름 속에 사랑의 열매가 들어있고 그 푸르름 속에 내 생이 이어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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