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저 산에게, 저 소나무에게.

주혜1 2008. 7. 11. 08:25
         


저 산에게, 저 소나무에게


                                 김주혜

이별은
항아리 속에 조용히 숨는 일인가

탈골된 육신에서 혼 빠져나가는 소리
시름일랑 잠시 허공에 풀어놓고
억새처럼 가벼워진 어머니
보이지 않네

늘 한발자국 늦은 약속을 하던 내가
저 산에게, 저 소나무에게
흰옷 입고 나서 다시 다짐을 한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너무 사랑해서 보이지 않더니
너무 가까이에 있어 보이지 않더니
이별은
너무 멀리 있어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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