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교리반에 들어 오신지 이제 반 정도의 기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난 시간에는,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성장 발전해 왔는가를 들으셨기 때문에, 오늘은 도대체 가톨릭 교회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로 합시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해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생겨났는가 하는 교회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교회의 역사 부분은 생략하고, 오늘은 가톨릭 교회의 특징을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문제제기 : "가톨릭(Catholic)"이란 말의 의미는?
'보편적, 공번된, 일반적'이란 뜻을 지닙니다. 1세기 말경 당시 안티오키아의 주교이며 초기교회의 신학자였던 성 이냐시오(35?-110?)가, 당시 지중해를 중심으로 퍼져있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를 모두 일컬어 '하나의 교회'라는 말로 "가톨릭 교회"라고 사용한 이래, 널리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전래된 교회'(교회헌장, 8항)라는 표현으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모든 사람이 모든 시대에 모든 장소에서(인종, 역사, 지역을 초월한) 믿어 온 교회라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톨릭 교회가 중국을 거쳐 1780년대에 한국 땅으로 전래되면서, "서학, 천주학, 천주교, 가톨릭교"라는 말로 사용되다, 1932년 Directorium(가톨릭 지도서, 안내서, 지침서)에서 "천주교 또는 가톨릭교"로 규정하여 공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전 개
여러분들이 교리반에 나오게 된 동기는 친구의 권유도 있었을 것이고, 여러분들 스스로 찾아오신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이렇게 모두 그 동기가 다르시겠지만, 이제 여러분들은 여기 가톨릭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시겠다는 마음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 학교의 교훈이나, 학교의 역사나 학교의 특징적인 면을 먼저 알아 보듯이, 여러분들이 신앙을 갖게 되는 바로 이곳, 가톨릭 교회에 입학하게 되는 영세(세례)에 앞서서 먼저 가톨릭 교회의 특징에 대해서 잘 아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에서 "가톨릭"이란 말이 '보편적, 공번된, 일반적'이라는 뜻을 갖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가톨릭 교회는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교회'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여기서 가톨릭 교회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하나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교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하나 하나 이것을 풀어서 알아 보기로 합시다.
1. 교회는 하나이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고, 하나의 교회로 지속되기를 원하셨다는 것을 알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주위에 많은 교회 건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밤이면 빨간 전등으로 켜져 있는 십자가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두움에 빨간 전등의 빛을 비추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참다운 교회라고 보기에는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많은 교회들, 많은 교파들 때문에 바로 여러분들이 이 교리반에 나오시기 전까지 많은 어려움과 걸림돌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많은 교회들이 하루 빨리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참다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써 하나로 일치를 이루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 군인들에게 잡혀가시기 전에 이런 기도를 드리셨답니다.
성서를 가져오신 분은 요한 복음 17, 20-23를 펴 보십시요 (성서를 낭독한다!).
바로 이렇게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하나이심과 같이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바로 하나의 교회라는 것입니다. 개신교나 불교는 옛부터 여러 '종파'가 있습니다만, 가톨릭에는 종파라는 것이 없습니다. 바로 전세계에 퍼져있는 가톨릭 교회는 어디에서 건 다 같은 하나의 교회입니다. 언어가 달라도, 민족이 달라도, 역사가 달라도 전세계의 가톨릭 신자는 같은 것을 믿고, 같은 미사에 참여하며, 같은 로마 교황의 지도 아래에 있습니다.
마태 16, 17-19를 펴 보십시요(성서 낭독).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통치권을 베드로 사도에게 맡기셨고, 하나인 머리로 인해서 지체도 하나가 되게 하시며, 이 베드로의 통치권을 그 후계자인 교황에 의해 이 세상이 마칠 때까지 계속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주교를 임명하고, 주교는 사제를, 사제는 바로 여러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돌봐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톨릭 교회는 하나의 교회인 것입니다.
2. 교회는 거룩하다.
여러분들이 성당에 나오셔서 처음 미사참례를 하실 때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를 느끼셨을 것이고, 아니면 옛날 서낭당 같은 분위기를 느끼셨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해서 세워진 것으로 사람들을 성화할 임무를 갖고 있다는 데에 '거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좀더 깨끗하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도록 만드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던 것이고, 그 방법으로써 교회를 세우시고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배우시게 되는 "칠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모든 성사의 중심인 성체성사를 세우셔서 교회가 모든 신자들의 일치와 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그냥 이 교리반에 나오셔서 시간이 지나면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셔야 하겠습니다. 바로 여기서 배우신 것을 학교에서처럼 머리로써만 알아 듣지 마시고, 마음으로도 알아 들으셔야겠습니다. 바로 신앙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들은 바를 마음으로 믿고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천에 옮길 때 여러분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 안에서 그 전과는 다르게 무엇인가 새롭게 풍기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밥을 먹는 방법과 수저를 집는 방법만을 말씀드릴 수 있을 뿐, 밥을 직접 먹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들 자신입니다. 노력없이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3. 교회는 공번되다.
"교회는 공번되다, 보편적이다"라는 말씀은, 마태 28, 20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쳐라. 나는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가톨릭 교회는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 사는 만인을 위한 교회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진리의 말씀이 국가를 초월하여 전파되어야 하며, 빈부의 차이도 없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만인이 당신의 복음을 듣고 교회로 인도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서두에서도 말씀 드린대로 '가톨릭'이 '일반적, 보편적'이라는 뜻을 갖듯이, 바로 이 가톨릭 교회는 가톨릭 신자들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교회이며,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존재하는 교회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볼 때 당초 교회는 예수님의 뜻에 뿌리를 둔 유일한 하나인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사도들은(제자들) 다른 여러 나라들에 전파할 수 있었고, 인종도 국가도 지역도 뛰어넘어 되도록이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사도들은(제자들) 다른 여러 나라들에 전파할 수 있었고, 인종도 국가도 지역도 뛰어넘어 되도록이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전세계에 가톨릭 교회가 퍼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가톨릭 교회'를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 속의 가톨릭 교회'라고 말할 수 있겠고, 세계의 가톨릭 교회가 아닌 '세계 속의 가톨릭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제자인 열 두 사도 중에 특히 베드로 사도를 선정하여 교회에 대한 통치권을 주셨습니다. 성서에도 이것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 "마태 16, 18" - 「너는 베드로(반석)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니, 죽음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열 두 사도들(제자)은 그 이후부터 베드로를 중심으로 하여 교회를 다스려 나갔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교회를 다스리기 위하여 당신의 후계자를 정하셨고, 그렇게 함으로써 거룩한 교회는 흔들림이 없이 만민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직접 가르치신 교훈들을 지금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르침이 없이 전해 주고 있으며,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은 이 가르침에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이 살던 시대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재산을 모두 공동의 재산으로 내놓았담니다. 그 내놓은 재산이나 물건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씩 나누어 주었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온다'라는 것은 처음으로 세상에 선포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사도들을 통해서 가톨릭 교회 안에 보존되어 온다는 것이고,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사랑의 나눔이 신앙을 통하여 가톨릭 교회 안에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들, 성사들, 교회의 목자인 사제도 초대 공동체의 사도들로부터 그 권능을 정통으로 이어받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지난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걸쳐 한국을 방문한 교황님이신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최초의 교황님이신 성 베드로 이후의 264번째 후임자라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가톨릭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교회인 것입니다.
종합 심화
이렇게 여러분들이 영세를 받게 되는 여기 가톨릭 교회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바로 이 가톨릭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렇지만 완전치 못한 우리들이 속해 있는 이 가톨릭 교회는 거룩하면서도 동시에 불완전한 우리 인간들이 모여있기에 이 가톨릭 공동체는 불완전한 공동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톨릭 교회가 선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낱낱이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뿌리로 두고 있는 하나인 교회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상호간의 일치와 형제애가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참 모습을 가리우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인 우리들이 헤쳐 나가야 할 임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러분들이 세례를 받음으로써 교회로부터 받게 되는 예언직, 사제직, 왕직의 사명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예비 기간을 다 채운 후 세례를 받게 되는데, 세례를 받았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라고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영세 후 우리들이 해야 할 모습들, 해야 할 일들, 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기로 합시다.
1. 예언직(선교하는 교회)의 사명
사도 바오로께서는 로마 10, 17에서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렇게 여러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었듯이 다른 사람들에게 즉 이웃에게 가족에게도 그리스도의 말씀이 들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전교한다!' '선교한다!'라는 것입니다.
바로 선교하는 임무 수행은 말로써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인 복음 말씀이 처음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으나, 차츰차츰 글로써 옮겨지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교리시간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그래서 원래 복음선포는 말로써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듣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선교의 형태는, 행동으로, 삶으로, 생활로 전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가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 가정 속에서 여러분들의 아내와 남편, 자녀들에게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과 사랑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럴 때 신앙을 가진 사람은 무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미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줄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러한 모범적인 생활의 증거는 세상의 죄악을 이길 수 있으며, 우리의 생활은 행복의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 각자는 여러분들이 속해 있는 가정, 직장, 이웃에서 신앙인으로써 모범적인 생활을 용기있게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바로, 선교해야 하는 예언직의 수행은 "말과 행동으로써 증거하는 삶"인 것입니다.
2. 사제직(교회를 통한 성화활동)의 사명
우리 교회에서는 주교, 신부, 부제를 '서품사제직(敍品司祭職)'이라 하고, 그 외 여러분들 같은 평신도를 '신도(일반적인) 사제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주교, 신부, 부제들의 사제직 수행은 하느님의 백성을 성화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교회 안에서 특별히 공직자로서 봉사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공동체에 봉사하고, 미사를 집전하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신도들의 죄를 용서받게 해 주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일반적 사제직은 미사와 그 밖의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칠 성사"들을 능동적으로 받아야 하며, 기도하고 감사하고 거룩한 생활과 행동적인 사랑인 자선, 희생, 극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제직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그전의(어제의) 생활보다 좀더 나아지는 생활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여러분들의 사랑의 실천과 강도에 따라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3. 왕직(겸손과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의 사명
여기서 왕직의 사명이라 해서 왕이 되기 위한 임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직의 사명은 여러분들 자신의 목숨을 다하여 하느님과 모든 이에게 봉사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셨기에 그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으신 것처럼, 우리 자신을 내놓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분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뜻에 맞게 처신하는 것입니다. 이웃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겸손함과 사랑을 가지고 실천할 때, 그리고 모범을 보일 때 하느님 나라를 확장하는 길이 되며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의 자세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의 왕직의 사명은 '겸손함과 사랑을 갖고 실천하는 생활'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교회로부터 예언직, 사제직, 왕직의 사명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써 증거하는 생활을 할 때 예언직 수행을 하게 되는 것이고, 교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여러분들의 일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겸손과 사랑을 갖고 이웃에서, 가정에서 나눔의 생활을 모범적으로 실천할 때 그리스도의 왕직 사명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여러분들이 신앙인이 된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응 용
지금까지 우리는 가톨릭 교회의 특성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았고, 가톨릭 교회에서 세례를 받게 되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사명)를 알아 보았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오늘 우리들이 알게 된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갖고 있었던 가톨릭 교회에 선입견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혹시나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이 교리반에 나오지는 않았는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신앙을 갖는다는 것을 하나의 악세사리로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생각해 봅시다."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좀더 활기를 불어 넣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냥 되는대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보다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에 사랑을 갖고 적극적으로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실 천
앞으로 신앙인이 되어서 얼마나 사랑과 나눔과 겸손의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지금 예비자 교리반 시절에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보기로 합시다.
여러분들이 오늘 들으신 예언직, 사제직, 왕직의 사명 중에서 이번 한 주일동안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해 봅시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선입견으로 갖고 있었던 가톨릭에 대해서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다음 주까지 각각 두 가지씩 생각해서 종이에 적어 제출해 주십시요. 그러면 그것을 종합해서 궁금증이 되는 부분을 함께 알아 보는 시간을 잠깐만이라도 갖기로 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지혜는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어리석은 것입니다"(1고린 3, 19).
세상의 모든 문제를 풀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을 세상의 지혜는 다 풀어주지 못합니다. 오로지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는 분은 전능하신 분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 즉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고 바보같이 보이는 신앙인의 삶일지 모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처럼 이 세상에서 바보같이 살아야 합니다. 누가 이 세상에서 손해보는 삶을 살아 가겠습니까? 누가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바보스러움을 움켜잡고 살아 가겠습니까? 누가 다른 이들도 하지 않는 희생과 나눔의 생활을 하겠습니까? 누가 예수님처럼 남이 지은 죄까지 자신의 죄로 뒤집어 쓰면서 바보같이 살겠습니까?
그러나 세상의 지혜와 이기심으로 가득한 이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빠른 세상적인 계산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지혜에 의존해서 사는 사람들만이 세상과 이 교회에 큰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이 비록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을지라도 용기와 힘을 내어 하느님의 은총을 믿고, 꾸준히 여러분들이 선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아직 잘 모르는 하느님께 청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들의 생활을 새롭게 변화시켜 봅시다.
이 모든 것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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