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스크랩] 어머니를 하늘에 보내드리고...

주혜1 2013. 11. 5. 17:34
      
     
    사모곡. 19
      -어머니별
                      김주혜
    올해는 꽃이 펴도 반길 일이 없겠다
    조그만 새순에도 눈인사하시더니
    산책길에 맞은 새똥에도 반가워하시더니
    발아래 저 강도 밤새 울어 뿌옇게 서려있구나
    그 아득한 잔물결에 내 눈이 못 박혀
    산굽이마다 나를 꾸짖는 소리 서걱거리는데
    굴참나무 어혈 맺힌 옹이마다 목이 메는구나.
    묵은 삭정이에 생피 돋듯
    뜨겁게 뜨겁게 살아
    어느 울타리 속 봄이 되어 오셨으면
    이른 새벽 버들강아지 눈 뜨듯 오셨으면 
    파릇파릇 새순 밀고 죽순 솟아나듯 오셨으면
    하늘, 땅 새에 풀풀 날리며 눈 따갑게 내리는 
    이슬처럼 오셨으면, 오셨으면.......
    
출처 : 늘푸른 나무♣
글쓴이 : 비안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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