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19
-어머니별
김주혜
올해는 꽃이 펴도 반길 일이 없겠다
조그만 새순에도 눈인사하시더니
산책길에 맞은 새똥에도 반가워하시더니
발아래 저 강도 밤새 울어 뿌옇게 서려있구나
그 아득한 잔물결에 내 눈이 못 박혀
산굽이마다 나를 꾸짖는 소리 서걱거리는데
굴참나무 어혈 맺힌 옹이마다 목이 메는구나.
묵은 삭정이에 생피 돋듯
뜨겁게 뜨겁게 살아
어느 울타리 속 봄이 되어 오셨으면
이른 새벽 버들강아지 눈 뜨듯 오셨으면
파릇파릇 새순 밀고 죽순 솟아나듯 오셨으면
하늘, 땅 새에 풀풀 날리며 눈 따갑게 내리는
이슬처럼 오셨으면, 오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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