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주혜1 2015. 4. 2. 17:12
      아버지별.1 -물 김주혜 저승밥 한 술 떠 굳은 입속으로 털어넣으며 눈 감기고 귀 막고 나무 못 쾅쾅 치고 징소리로 떠나보낸 별 오늘도 나는 그 별의 그림자를 찾아 떠난다 초록빛 갈기 날리며 작은 이슬처럼 찰캉찰캉 풋울음 울고 있는 별 저 익숙하고 투명한 기억의 별이 천 개의 눈을 가지 아르쿠스로 자리바꿈을 한들 한 번 떠난 저 별이 되돌아올까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선사시대, 그 지워진 토굴로 돌아가 그 돌 밑에 얼굴을 묻고 눈 뜨고 굳은 입 열리는 한 움큼의 신선한 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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