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하다

주혜1 2015. 3. 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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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하다


                                김주혜


        숲속 시인학교 전주 답사를 마치고

        논산에 들렀지요

        윤문자시인이 팔짝팔짝 뛰며 반겨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이 별 저 별 번갈아가며 정분을 나누다

        해걸이까지 하는 엉덩이 커다란 항아리며

        바다에서 온 돌 관객

        하늘까지 부풀어오른

        못자리의 초록빛 아우성은 또 어떻구요


        서둘러 그녀는 잔을 준비했고

        넘치도록 축배를 부었지요

        거실 안이 술 향내로 술렁거렸고

        냉수보다 시원한 개구리 합창을 들으며

        오랜만에 행복했지요.


        키 작은 땅땅한 갯바위가 갯내를 풍기지만 않았어도

        베란다에 쏟아지는 초록 들판만 아니었어도

        윤시인이 안겨주는 춘란만 아니었어도

      세상에 일단 휴직계를 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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