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를 아시나요? 매생이를 아시나요? 김주혜 가을 여행길, 대보름달이 뜨면 몸이 뜨거워진다고 했더니 송진근 시인이 화들짝 놀라며 매생이국 같은 여자란다. 펄펄 끓는 국물에 매생이를 넣으면 퐁퐁퐁 뿜어져 나오던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고 금세 새치름한 진초록빛 바다가 차갑게 펼쳐진단다. 그 냉랭.. 나의 시 2005.09.20
동침 동 침 한여름, 햇볕에 바싹 달군 홑이불을 덮었다. 태양의 맨살이 나를 받아 안는다. 달큰한 살내음, 태양의 흑점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간 다. 계란 노른자위처럼 말랑한 그곳으로 기분 좋게 눈을 감으며 내 알몸을 맡긴다. 풀먹인 햇살이 까칠까칠 가슴께를 더듬는다. 봉싯 솟아오른 봉우리. 서서히 온.. 나의 시 2005.09.15
아버지별.6-꽃눈 아버지별.6 -꽃눈 아버지는 온 몸의 피를 다 쏟으시려나 보다. 유리병 속의 노란 수액들이 방울방울 눈물을 흘리는 동안 나는 웃고 있었다. 어떻게 살 수 있겠니. 괜찮아요. 나쁜 피는 다 쏟아야 한대요. 순하게도 내 말을 믿으시는 아버지의 위 속으로 얼음물을 연신 넣으며 출혈이 멈추기를 기다린 나.. 나의 시 200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