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강원도 아리랑

주혜1 2015. 12. 26. 13:22
      강원도 아리랑 김주혜 내 최초의 사랑은 사북 탄광 막장, 천 년의 물방울을 맞으며 시작되었지 톱밥난로의 불길처럼 금세 타오르다 검은진주마을의 전설과 함께 사라진 곳. 사랑과 한이 강이 되어 흐르고, 산으로 솟은 곳 산하도 굽이굽이, 적송도 휘청 기울어 어제의 길과 어제의 강이 흐르는 사람도 느리게 느리게 사는 곳 물 따라 길도, 산도 흐르고 자연 따라 몸도 흐르고 흘러 추억처럼 아련한 곳 끊어졌나 하면 숨어있다 금방 세수한 산골처녀의 얼굴처럼 나타나는 길 ㅡ비가 올라나, 눈이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누구 위해 그 한 서린 백두대간을 지키는가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한 벌로 신의 노여움을 샀는가 지금은 때가 묻어 그 맛이 나지 않는 길, 옷바위 동강할미꽃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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