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시를 위하여 한 줄의 시를 위하여 김주혜 한 줄의 시를 위하여 덜커덩거리는 창에서 죽은 사람을 만나 되살릴 수도 있어야 하고 여행 끝에 만난 다람쥐에게도 사랑을 느껴야 한다. 한 줄의 시를 위하여 어떤 몸짓으로 꽃은 피며, 어찌하여 달빛은 잎새마다 얼굴을 다는지 그 추억으로 즐거워야 하며 .. 나의 시 2017.06.01
숲속의 헌책방 숲속의 헌책방 김주혜 단양군 적성면 골짜기 숲속의 헌책방에 들어서자 흙과 자갈 바닥에 뒹구는 헌책들 그 사이로 계곡물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책 곰팡이 냄새가 왠지 정겹다 청계천변을 누비며 찾아다닌 기억들 밤새워 도란거리던 시간들 모두, 여기서 짓눌리고 멍들고 남루한 채 풍.. 나의 시 2017.06.01
때때로 산이 되어 時おり山になって その冬, 私は凍て付いた水筋であった 濃い綠色の緣取りで彼に近寄った 彼は峰としてそそり立ち 雪雲を覆い被さっていた 高地の輝く日で、 風で、 時たま おびただしい雪なだれで私を呼んでいた 彼は空に浮かんだ目映い私の城だった たまに彼は 私の幻想の中に.. 나의 시 2017.02.21
지구의 날 세미나 地球の日のセミナー 例えば 私たちが飛行船に乘って火星に行くとしましょう.その派手やかな外出に 火星人達が飛行皿を出動させ 蜂群れのようにレーザー光線を擊てばひどい夢にな りますね.地球に現れた宇宙人が 跡だけ殘して 姿を隱した理由もここにあるで しょ.. 나의 시 2017.02.21
열매 果實 夏が行く 雨水に搖れる枝 枝の先に空が集まる 空は翼を付け 長い沈黙で待っている 鐘になりたかった 地中に深く散った 隱された火種の物語 根を振り拂い 黑い目差しが粒ごとに刻まれた 音を出さない樂器になる 觸れる度にたくしこむ枝をまといあげ 腰の曲がる枝の間に .. 나의 시 2017.02.21
거미 クモ ひび割れたガラスの壁が搖れる カキの木の枝先にクモが 虛空に繩を投げる 網に引っ掛かる日の光 日光は圓形を描いて踊つている 澄んだ胸に風が通り過ぎ 橫絲と縱絲の上によろめく夕陽 群がり集まる昆蟲の羽擊く音 クモは目をつむる カキの木の枝が搖れ カキの花が落ちる.. 나의 시 2017.02.21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길을 잃다 에르미타쥬 박물관에서 길을 잃다 김주혜 에르미타쥬 박물관 천장벽화를 보는 순간 이미 내 발은 공중에 떠있었다 르누아르와 눈인사하고 나오는 길 모네가 우산을 씌워 주며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아래층 부르델과는 고흐의 해바라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햇다 뒤이어 십자가에서 예수.. 나의 시 2016.07.30
바늘이 만드는 길 바늘이 만드는 길 김 주 혜 한 쪽 귀가 풀어진 채 마름질은 끝나 있었다. 풀어진 귀속으로 어제가 꿰이고 그곳은 매듭을 만들면서 한 땀 한 땀 떠가는 내 앞에 빈 터를 연다. 몸속에 자리하고 있을 잠들지 못한 꿈 말없이 감추고, 여미며...... 한 올의 흩어짐도 허옹치 않는 걸음 걸음 아이.. 나의 시 201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