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예쁜 예비신자들을 위하는 길 예쁜 예비신자들을 위하는 길 오느라고 참 추웠었지/ 여행하기에, 이렇게 긴 여행을 하기엔 일년 중에서도 가장 나쁜 때였지/ 길은 깊고 날씨는 살을 에이고 한겨울이었지. 그리고/ 낙타들은 껍질이 벗겨지고, 발이 쓰리고, 옹고집 부리고 녹는 눈 속에 드러누웠었지/ 몇 번이나 우리는 그.. 산문 2013.11.05
그 아름다운 사랑의 하모니 할머니와 어머니에 관한 단상 김주혜 땀과 습기로 눅눅해진 이부자리를 손질하여 넣어둘 시기다. 여름철엔 부드러운 소재보다 빳빳하게 풀 먹인 광목 이부자리의 까실까실하게 와닿는 살갗의 감촉이 있어야 맛있게 잠을 잘 수 있어 지금까지 나는 광목홑청을 고집하고 있다. 무엇보다 .. 산문 2012.05.31
예비신자들에게서 얻는 삶의 기쁨 예비신자들에게서 얻는 삶의 기쁨 김주혜 예비자 교리교사로서 봉사한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학교에서 수업하듯이 주어진 교재대로 건조하게 시작한 무모한 봉사였다. 무슨 뱃장으로 예비신자들 앞에 감히 하느님을, 주님을, 성령을 전하려 했는지 죄스러울 따름이.. 산문 2012.05.31
이 섬 시인의 시 리뷰 봄비 낮게 낮게 고개를 낮추고 허리를 낮추고 생각을 낮추어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메마르고 푸석거리는 마음밭을 축촉하게 적셔주는 은혜 근황이후 요즈음 흙과 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목젖을 씰룩거리며 꿀떡꿀떡 단비를 빨아대는 흙의 모습은 볼때기라도 한줌 꼬집어주.. 산문 2010.12.09
몸과 영혼 몸과 영혼 김주혜(비비안나) “여보세요? 주혜선생님이세요?” 며칠 전 핸드폰으로 낯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받지 말까 하다 받았다. 가느다란 여성의 음성도 낯설지만 주혜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기에 더욱 의아했다. 주혜는 내 필명이고 선생.. 산문 2010.09.05
소중한 재산 소중한 재산 김주혜 요즘 베니스 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영화 ‘시’를 봤다. 소위 ‘시인’의 반열에 들어 세 권의 시집을 냈으니 ‘시’란 제목에 솔깃하기도 했지만, 주인공 여배우가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라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묘한 의무감에서 보았다. ‘시’와는 아주 동떨어진 생.. 산문 2010.07.29
은행나무 아래 비닐하우스 그 집- 늙음은 은총이다. / 성모기사 은행나무 아래 비닐하우스 그 집 김주혜 비비안나(시인) 얼마 전 동창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는 오늘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생겨나는 사회적 문화적 갈등은 물론, 사적으로도 노인 부양에 따른 도덕 윤리의 붕괴 현장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어느 집안에서 .. 산문 2009.02.17
윤석산 시인의 시집 리뷰/ 김주혜 윤석산 시인의 [밥 나이, 잠 나이]리뷰 김 주 혜 ‘내가 오늘 쓰는 나의 시가 문학사 속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무슨무슨 시’가 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시를 쓰는 재미를 누리지 못한다면, 나는 오늘이라도 시를 버릴 것이다. 아무런 미련 없이’ 윤석산 교수의 여섯 번째 시집 [밥 나이, 잠 나이], <.. 산문 2009.01.20
윤석산교수의 '밥 나이 잠 나이' 시집 리뷰 /김주혜 윤석산 시인의 [밥 나이, 잠 나이]리뷰 김 주 혜 ‘내가 오늘 쓰는 나의 시가 문학사 속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무슨무슨 시’가 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시를 쓰는 재미를 누리지 못한다면, 나는 오늘이라도 시를 버릴 것이다. 아무런 미련 없이’ 윤석산 교수의 여섯 번째 시집 [밥 나이, 잠 나이], <.. 산문 2009.01.20
신현정시인 시집 [바보 사막] 리뷰- 김주혜 신현정시인께서 '09. 10월16일 별세하셨다는 메시지를 방금 받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현정시인의 시집 [바보사막]리뷰 -김주혜 신현정 시인과 나는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그냥 문학 모임에서 만나 얼굴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한 자리에 앉아 본 적도 없다. 신 시인과 친한 시인.. 산문 200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