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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고 날리고 날리면

. 조광호 신부 날리고날리고 날리면 불이 날 수가 있다.몇 해 전 남쪽 대통령이 ‘날리면’이라는 비속어 ‘말풍선’을 날려, 나라 안팎이 시끌시끌하였다.올해엔 북쪽 최고지도자란 사람이괴물 같은 오물 풍선 ‘날리기’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이제 그 시끄러움은 밤을 새우는확성기 괴성으로 분계선 남쪽 주민들은극심한 불면으로 괴로워하고 있다.허리가 동강 난 나라우리의 분단을 단순히남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우리의 분단은 결코강대국 이해타산의 희생물이 된 것이 아니다.오늘 우리의 분단은 해방과 함께 신탁과 반탁으로 서로 갈라져 싸우던권력다툼의 결과란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이 반민족적 역사적 잘못을 잊어서도 덮어서도 안 된다.바로 이 권력다툼의 결과가피와 눈물로 얼룩진 분단 70년의 역사다.권력을 탐한..

스토리1 2024.11.18

예술에 대한...

예술에 대한 놀라운 몰이해                        조광호 신부  우리는 전시장에서 아주 낯설지 않은 현상을 만난다. 추상 표현적인 그림 앞에서 “저기 있는 황소 대가리 같은 검은 색채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 저기 저 비틀어서 있는 사람은 왜 닭대가리 위에 서 있나요”하고 질문하는 사람들 앞에 당황하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노벨상 수상자가 한강의 소설에 대하여 세상이 보는 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있다.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 싫어하고 헐뜯으며, 그 수상이 슬프고 부끄럽다는 사람들도 있다.어쩌면 이는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느 편에서 서 그 이론을 전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내가 ‘슬프고 부끄러운 것’은 예술에 대한 놀라운 무지와..

스토리1 2024.11.14

한강

한강                                                                                                                                                                                 김주혜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대치리 한터마을 294번지, 지금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이 된 곳이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위해  아버지따라 서울로 이사 온 나는 방학 때만 되면 삼촌과 함께 한터마을 할아버지 댁으로 가서 방학을 보내곤 했다. 할아버지 댁에 가려면 동대문에서 전차를 타고 뚝섬에서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야 했다. 지금은 다리가 놓였으나 당시엔 뱃사공이  노..

산문 2024.10.22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는 이 섬시인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는 이 섬 시인                                                               김 주 혜 이 섬 시인을 생각하면 맛있는 것이 먹고 싶어진다. 그녀의 몸은 맛으로 똘똘 뭉쳐 있다. 밝고 건강하고 전형적인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누이' 같은 모습으로 구수함이 느껴진다. 삶의 고뇌는 찾아볼 수 없는 '맛'있는 여자다. 그러나 '맛'이라는 게 어디 그리 쉽게 우러나는 것인가. '맛'이라는 건 수차례의 과정과 인내와 길고 긴 삭힘, 그리고 정성과 사랑이 필요한 것이고, 뒤섞이고 화합하는 포용력이 필요한 것임을 우리는 안다. 알지만 누구도 접하려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전화를 하면 늘 말끝에는 집으로 오라고 한다. 와서 며칠 있..

산문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