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방식/ 이만섭( '10년 경향신춘문예 당선작 직선의 방식 이만섭 직선은 천성이 분명하다 바르고 기껍고 직선일수록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는 곧 정직한 내력을 지녔다 하겠는데 현악기의 줄처럼 그 힘을 팽창시켜 울리는 소리도 직선을 이루는 한 형식이다 나태하거나 느슨한 법 없이 망설이지 않고 배회하지 않으며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 좋은 시 2010.01.03
[스크랩] 이런 재미나는 詩도.(3) "해바라기가 내 자지를" 오줌이 누고 싶어서 변소에 갔더니 해바라기가 내 자지를 볼라고 볼라고 볼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나는 안 보여줬다 경북 안동대곡분교.3학년 이재흠... 나는 이 시를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라고 극찬한다.詩란 대체 무엇인가?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면 그 생명은 살아 있는것 아닌가? 나는 .. 좋은 시 2009.12.08
[스크랩] 한 밤 중의 창세기 외 / 이동호 한 밤 중의 창세기 / 이동호 방안에는 아내의 배가 노아의 방주처럼 정박해 있다. 아내의 부푼 배가 자꾸만 들썩이는 이유를 방주 속 삼백 예순 다섯 종의 날짐승과 길짐승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부터 나는 밤마다 잠을 설쳤다. 아내는 자꾸만 맹수처럼 코를 골았고 전원을 꺼놓지 않은 TV는 한밤 내 비.. 좋은 시 2009.05.09
남자의 문학 남자의 세가지 문학 남자의 인생에는 세 갈래의 문학이 있다. 하나는 가족을 위한 굳건한 가장의 문학이고... 또 하나는 사회적 지위의 상승과 성공의 문학이며... 나머지 하나는... 언제든 혼자일 수 있는 자유의 문학이다. 남자의 문학에는 세 여자가 있다. 하나는 아내가 닮았으면 하는 어머니이고... .. 좋은 시 2009.03.09
茶 일곱 잔의 의미 茶 일곱 잔의 의미 俄自笑而自酌 亂雙眸之明滅 於以能輕身者 非上品耶 能掃痾者 非中品耶 能慰悶者 非次品耶 乃把一瓢 露雙脚陋 白石之煮擬 金丹之熟 啜盡一椀 枯腸沃雪 啜盡二椀 爽魂欲仙 其三椀也 病骨頭風痊 其四椀也 雄豪發 憂忿空 其五椀也 色魔驚遁 餐尸盲聾 其六椀也 方寸日月 萬類籧篨 何.. 좋은 시 2009.01.15
사랑의 적소/ 박정대 사랑의 적소 여기에는 없는 곳, 산초나무 잎사귀가 음악처럼 피어나는 곳에서 그대를 만나고 싶어라, 그대와 내가 만나 지극한 사랑의 힘으로 허공에 한 채의 소슬한 부석사를 지어 올릴 수 있는 곳, 꿈에도 그리워지는 꿈이 있어 눈뜨면 다시 잠들고 싶어지는 生의 이 황막한 저녁에 누이처럼 맑은 그.. 좋은 시 2009.01.10
기적/ 마종기 --> 기적 마종기 추운 밤 참아낸 여명을 지켜보다 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소리 들으면 하루의 모든 시작은 기적이로구나. 지난날 나를 지켜준 마지막 별자리, 환해오는 하늘 향해 먼 길 떠날 때 누구는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리 또 보세, 그래, 이런 거.. 좋은 시 2009.01.06
비스와르 심보르시카- 시작과 끝 '무(無)'의 의미는 다른 이들에게 그렇듯 내게도 완전히 다른 의미로 인식되어졌다, 철저하게 반대로 각인되었다. 저 세상에서 철저하게 아무것도 없었다. 수많은 행성들 가운데 하나, 머리부터 발끝 사이 어딘가에 나는 존재했었다.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어떤 건지 기억조차 못하는 채로. 오, 이곳에.. 좋은 시 2009.01.04
[스크랩] 볼 수 없는 그리움에게 A Time to Love / Damita Jo 볼 수 없는 그리움에게..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슴 아프게 만나 헤어지는 것은 너무도 사소한 슬픔이란 걸 뒤돌아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한달이 가고 점점 더 커져만 가는 그리움에 대해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새 보고싶은 마음이야 생각하면 아직 여운이 남아 미소라도 머.. 좋은 시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