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45

이방자여사의 회고록 독후감 심사평

심사평 김주혜 원장 수녀님으로부터 독후감 심사 부탁을 받고 건네받은 책, 이방자여사의 회고록을 읽으며 한동안 울분과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약소국가로서 겪어야 할 통탄할 현실도 그러하지만, 해방된 조국의 품에서도 정치적으로 외면당하여야 했던 마지막 이왕조의 현실 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한, 이 책이 널리 읽혀질 수 없다는 말씀을 듣고 그 역시 풀지 못한 현실이라는 안타까움으로 최종 심사에 오른 16편의 독후감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독후감이란,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느낌을 글로 적는 것입니다. 책을 읽은 전체적인 느낌을 제목으로 정하고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주인공의 행동과 나의 행동을 비교하면서 시작하여 가장 역사적 의의 등 감명 깊은 ..

나의 이야기 2021.06.11

수상소감문

심사평] 시인들이 많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러나 이 나라 사람들 모두가 시인이 되면 어떠랴. 시대적 삶을 시대적 언어로 구어내놓은 저마다의 익은 솜씨만 갖추어 준다면. 이번에 새롭게 만난 김주혜시인은 서로 다른 감성과 공감으로 빛과 소리를 만들어낸 분이다. 아주 깊은 땅 속에서 햇빛을 만나기를 주저하던 옥돌을 캐는 기쁨으로 새 신인을 시단에 밀어낸다 김주혜의 [스트레스]외 4편은 우리네의 일상적 삶을 아주 잘게 썰어내고 있는 세기細技에 먼저 눈이 번쩍 띈다. 시를 가지고 사회라는 커다란 덩어리와 끙끙대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모세혈관의 실핏줄 같이 가느다란 실로 우리가 미처 뚫어보지 못하는 세계를 바느질 하고 있다이처럼 꼼꼼하게 시를 쓰기까지의 감성의 피흘림은 어떠했겠는가. 심사위원: 신경림申庚林, 이..

나의 이야기 2021.06.11

수상소감문

[시인들이 뽑은 시인상 수상소감] 김주혜 [시인들이 뽑는 시인 상]이 주는 무게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 이 무거운 상의 무게를 내가 잘 견뎌낼지 겁이나기도 한다. 좀더 젊었을 때 받았더라면 혹 설레고 자랑스럽고 감동적이었을 터인데 지금이야 내 인생에 있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시기는 아니지 않나 싶다. 치열하게 시를 쓰지도 않으면서 이름에 걸맞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참으로 부담스럽기만 하다. 박선생님께서 늦었지만 상을 주신다는 그 고마운 말씀에 고사할 면목이 없어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누가 있어 이만큼이나 나를 인정해 주랴 싶어 가슴 한가운데 물이 가득 고이는 것을 느끼며, 시인의 길로 들어서서 세 권의 시집을 내고 더 못 오를 순간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상을 받기로 욕심을 냈다...

나의 이야기 2021.06.11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인터뷰/ 윤정구시인

수상 화려한 슬픔의 별, 연꽃마을 김주혜 시인을 찾아서 윤 정 구 가장 아름다운 이름의 문학상 을 올해에는 김주혜 시인이 받는다고 한다. 시회에 잘 나오지도 않고, 동안거 끝나면 곧바로 하안거를 준비하며 용맹정진하는 수도자처럼, 남몰래 숨어서 가끔 시퍼런 시의 칼날만을 번쩍 내보이곤 하는, 강호의 숨은 고수 김주혜 시인을 찾아내어 뽑았다니, 늦은 대로 시인상을 뽑는 시인들의 눈밝음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유월의 따끈한 햇살을 받으며 시인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고 했던가. 김주혜 시인의 시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 권의 시집 『때때로 산이 되어』(1992), 『아버지별』(1998), 『연꽃마을 별똥별』(2008)을 다시 읽고, 그의 진가를 확인한 기쁨으로 여진(餘震)처럼..

나의 이야기 20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