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낙화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낙화 김주혜 너와 내가 만났다는 건 지구의 한 귀퉁이를 슬쩍 건드리는 일이나 내겐 역사의 바람이 머무는 일 날줄과 씨줄이 바뀌고, 천지가 갈라져 고름이 철철 흐르는 일 고이고이 접힌 세월의 한자락.. 나의 시 2007.04.11
[스크랩] 다산초당 가는 길- 동백꽃-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다산초당 가는 길 -동백꽃 김주혜 다산 초당 가는 길 눈밭에 떨어진 동백꽃이 너무 붉어 슬프다 밤새 이슬 맞아 더욱 청초한, 여인의 속살처럼 윤기 나는 봉오리 속 노오란 꽃술이 못 다한 말 하려는 듯 .. 나의 시 2007.03.28
[스크랩] 어머니를 하늘에 보내드리고... 사모곡. 19 -어머니별 김주혜 올해는 꽃이 펴도 반길 일이 없겠다 조그만 새순에도 눈인사하시더니 산책길에 맞은 새똥에도 반가워하시더니 발아래 저 강도 밤새 울어 뿌옇게 서려있구나 그 아득한 잔물결에 내 눈이 못 박혀 산굽이마다 나를 꾸짖는 소리 서걱거리는데 굴참나무 어혈 맺힌 옹이마다 .. 나의 시 2007.01.07
[스크랩] 아버지별.15 /사슴풍뎅이 광릉 숲속에서 사슴풍뎅이를 보았다. 투명한 밤색 뿔 이 마치 뱃머리처럼 휘어졌고, 찌르찌륵 짝짓기를 하다 뿔을 들어 허공을 바라보는 그 눈이 오래비를 닮아 있 었다. 불쌍한 오래비. 물대접에 젓가락을 담고 노 젓는 시늉을 즐겨 했다던 신동 오래비를 잃고, 어머니는 나 팔꽃처럼 오므라들었다. .. 나의 시 2007.01.06
어머니별 어머니별 아침밥에 물 말아먹으며 울음이 터졌다. 설거지 하면서도 울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사에 울다 엄마가 물려준 옷을 입다 울고, 가방을 들다 울었고, 찬바람이 뺨을 스쳐서 울었으며 자동차 시동 걸다가 울고, 칠판에 엄마라고 쓰다가 울었다. 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봐도 울고, 날.. 나의 시 2006.12.22
열매-일역 果實 詩 金主惠 夏が行く 雨水に搖れる枝 枝の先に空が集まる 空は翼を付け 久しい沈默で待っている 鐘になりたかった 地の奧深く散った 隱された火種の物語 根を振り拂い 瞳の黑い目差しが粒每に刻まれた 音を出さない樂器になる 觸れる度にたくしこむ枝をまといあげ 腰の曲がる枝の間に 流.. 나의 시 2006.12.19
지구의 날 세미나-일역 地球の日のセミナ- 金主惠김주혜 例えば 私たちが飛行船に乘って火星に行くとしましょう.その派手やかな外出に 火星人達が飛行皿を出動させ 蜂群れのようにレ-ザ-光線を擊てばひどい夢にな りますね.地球に現れた宇宙人が 跡だけ殘して 姿を隱した理由もここにあるで しょう.宇宙人.. 나의 시 2006.12.19
거미- 일역 蜘 蛛 詩 金主惠 日譯 高貞愛 割れたガラスの壁が搖れる 枾の木の枝の先に蜘蛛が 虛空に捕繩を投げる 網に引っ掛かる日の光 日光は圓形を描きつつ踊つている 澄んだ胸の風が通り過ぎ 橫絲と縱絲の上によろめく夕陽 群がり集まる昆蟲の羽擊く音 蜘蛛は目をつむる 枾の木の枝が搖れ 枾の花が落.. 나의 시 2006.12.19
사랑- 헤르만 헤세 입맞춤으로 나를 축복해주는 너의 입술을 즐거운 나의 입이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부드러운 너의 손을 어루만지며 나의 손이 마주잡고 싶다. 내 눈의 갈증을 네 눈에서 적시우고 내 머리를 네 머리에 깊이 파묻고 언제나 눈떠 있는 청춘의 육체로 네 몸의 움직임에 충실히 따라 언제나 새로운 사랑의 .. 나의 시 2006.12.08
[스크랩] 스트레스stress 스트레스 김주혜 섬진강산 물고기 한 마리를 욕조에 풀어놓았다 놈은 낚시바늘을 입에 껒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튕겨져 나온 회색빛 눈망울을 굴리며 부르튼 입술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놈은 함성을 지르고 싶은 것을 참고 있음이 분명했다 비틀거리면서도 내 손을 거칠게 뿌리.. 나의 시 2006.12.01